밭의 비유
밭의 비유
  • 이구영
  • 승인 2024.02.0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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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밭의 비유를 말씀하신 적이 있으십니다. 큰 무리가 예수님께 찾아왔을 때, 그들을 향하여 쓴 소리를 하셨습니다. 너희들은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깨우치려고 하지 않고, 결국 너희들 마음대로 사는 ‘무리들’ 일 뿐이다.

세종류의 사람을 말씀하셨습니다. 첫째는 들을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냥 요구만 할 뿐, 내 생각이 꽉 차 있어서 삶의 변화 자체를 거부하는 사람들입니다.
[눅 8:12] 길 가에 있다는 것은 말씀을 들은 자니 이에 마귀가 가서 그들이 믿어 구원을 얻지 못하게 하려고 말씀을 그 마음에서 빼앗는 것이요
말씀이 나를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내가 살아오던 방식이 있습니다. 내가 살던 버릇이 있습니다. 오랜 세월 살면서 터득한 내 나름대로의 지식이 있습니다. 늘 그게 우선입니다. 이렇게 살아왔어도 잘 살았다고 스스로 착각을 합니다. 더 나은 삶이 있는데, 더 행복할 수 있는데, 그냥 살던 대로 살고 싶습니다. 더 나은 삶, 더 행복한 삶을 꿈꾸지 않습니다. 성장하려면 아파야 하고 성숙해 가려면 힘들어야 하는데 그게 싫습니다. 깨달음도 없고 회개도 없고 살던 대로 삽니다. 사랑을 받고 싶은 욕심, 소유하고 싶은 욕심, 높아지고 싶은 욕심, 이기고 싶은 욕심, 살던 대로 살고 싶은 이 욕심이 포기되지 못하니까 마음이 굳어집니다. 말씀이 들어올 틈이 없습니다. 마귀는 끊임없이 우리를 찾아옵니다. 어느새 우리를 점령해버렸습니다. 더 가지고 싶고, 더 모으고 싶은 욕심! 더불어 사는 삶이 안 되고 늘 내가 중요하니까 말씀이 들어올 틈이 없습니다. 더러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내 마음 상태는 지금 길가가 아닌가?

둘째는 돌 위, 누가의 표현대로 하면 바위 위입니다.
[눅 8:13] 바위 위에 있다는 것은 말씀을 들을 때에 기쁨으로 받으나 뿌리가 없어 잠깐 믿다가 시련을 당할 때에 배반하는 자요
바위위에 살짝 흙이 덮여 있습니다. 위에서 보면 흙인지 돌인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돌 위에 있는 흙이라 씨가 뿌리는 내리지 못합니다. 말씀을 들을 때 기쁨으로 받습니다. 눈물도 흘립니다. 깨닫습니다. 회개도 합니다. 그런데 잠깐입니다. 결단도 하고 톡도 보냅니다. 앞으로는 이렇게 할 것이라고 결심 적은 글도 보냅니다. 그러나 잠깐입니다. 또 세상의 기준으로 살아갑니다. 이들의 특징은 늘 육신의 평안만을, 현실적 이익만을 구합니다. 마귀는 우리들을 편하게, 편하게 믿으라고 유혹합니다. 오늘 나는 편리주의와 현실주의를 이기기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요?

셋째는 가시 떨기입니다.
[눅 8:14] 가시떨기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들은 자이나 지내는 중 이생의 염려와 재물과 향락에 기운이 막혀 온전히 결실하지 못하는 자요
가시 떨기는 세상 때문에 겪는 마음의 욕심이나 갈등을 뜻합니다. 잘 믿으려 했습니다... 나를 축복하시는 경우에. 잘 믿으려 했습니다... 하나님과 나의 생각이 같은 경우에만.., 다른 말씀 하시면 아웃입니다. 언제라도 돌아섭니다. 그게 가시떨기입니다. 이미 길가는 아닙니다. 욕심도 이겨냈습니다. 자기 사랑을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으로 바꾸려는 노력도 합니다. 이미 바위는 아닙니다. 몸도 다스리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체크리스트도 쓰고 금식도 합니다. 예배에 열심히 참석합니다. 그런데 지속성이 없습니다. 어느 날 다시 욕심이 살아납니다. 현실주의가 살아납니다. 천국이 안 보입니다. 어느 날 다시 과거의 습관이 살아납니다. 많이 달라진 것 같은데 하루아침에 무너져 버립니다. 성실, 꾸준함이 오래가지 못합니다.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더 이상 힘을 내지 못하는 영적, 육적 한계를 드러내게 됩니다.

반면에 예수님께서는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눅 8:15] 좋은 땅에 있다는 것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니라
‘좋은 땅’이라는 말의 원어의 뜻은 ‘놀란 만한 좋은 땅’ 입니다. 놀랄 만큼 좋은 땅! 백배의 결심을 맺는 땅 같은 풍성한 사람!
성령님을 의지합니다. 자기중심성을 버렸습니다. 편리주의/현실주의도 버렸습니다. 지속적으로 기도하고 절제하면서 예수님 닮아가려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열매들이 있습니다. 바울 목사님은 9가지 열매를 강조하십니다.
[갈 5:22-23]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또 베드로 목사님은 8가지 열매를 강조하십니다.
[벧후 1:5-7] 5 그러므로 너희가 더욱 힘써 너희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6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7 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더하라

마음 밭을 갈아야 씨가 자랄 수 있습니다.
내 마음 밭을 갈면서 살아가는 하루가 되어, 언제라도 그분의 말씀이 심겨져 열매 맺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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