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족
새로운 가족
  • 이구영
  • 승인 2024.03.01 0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느 날 한 장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을 전하시는데 그 어머니 마리아와 동생들이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 찾아왔습니다. 응원이었는지 아니면 비난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이들이 예수님을 찾아오게 되었는데 그날 너무 사람이 많이 모여 있어서 예수님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이 사정을 알게 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이 사실을 알리게 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아주 의외의 말씀을 하십니다.
[눅 8:21]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이 사람들이라 하시니라

예수님께서 왜 이런 이야기를 하셨을까요? 식구들 들으면 서운하게... 예수님의 사역을 이해하지 못하는 식구들에 대한 거절일까요?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새로운 가족관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혈연공동체가 가족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고 믿음 공동체가 가족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그렇다고 해서 혈연공동체가 가족이 아니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 분들도 가족이 맞지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들 중에 믿음으로 한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사람들을 예수님께서는 가족으로 정의하고 계십니다. 이 이야기를 마태복음은 더 정확하게 표현합니다.
[마 12:50]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하시더라

과거 우리는 대가족이 아니라 핵가족의 위험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핵가족이 아니라 초 핵가족이라고 해서 1인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속에서 누가 가족일까요? ‘가정’이라는 말의 사전적인 의미는 “부부를 중심으로 어버이와 자녀 등 근친자들이 한데 모여 의,식,주 등 일상생활을 함께 하는 집단생활 공동체” 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가정은 “결혼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고 정의합니다.

2024년, 지금도 과연 이 정의가 옳을까요? 결혼하지 않고 그냥 ‘합의’ 에 의해 만들어진 가정도 많이 있습니다. 이분들이 교회에 오시면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불륜이라고 정죄하고 쫓아내야 할까요? 전통적인 가족의 기준이 무너지고 달라져가고 있습니다. 2023년 3월 기준으로 대한민국 총 인구수는 5141만 명입니다. 세대수는 2380만 가구 입니다. 세대 당 평균 인구수는 2.16명입니다. 이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1인가구입니다. 전체 가구대비 35% 가량 입니다. 2021년과 2020년 통계를 보니까 핀란드는 이미 47%가 1인가구입니다. 스웨덴 45,4% 독일 42.1%입니다. 이제는 우리도 가족에 대해서 심각하게 다시 생각해볼 때가 되었습니다. 누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인가요?
- 무자녀 가족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 한 부모 가족이 늘고 있습니다.
- 재혼가족이 늘고 있습니다.
- 국제결혼 가족, 입양가족, 노인들끼리의 동거로 맺어지는 노인가족도 있습니다.
- 독신 가족도 늘고 있습니다.
- 미혼모 가정의 증가도 현실입니다.

자, 이러한 오늘의 현실 속에서 우리는 부모와 자녀가 사는 가족만을 가족이라고 인정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요 1:12-13] 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13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성경의 가족관은 혈연중심적인 가족이 아니고 신앙중심적인 가족입니다. 가족의 개념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물론 혈연공동체적 가족을 거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것대로 인정하면서 동시에 좀 확대된 미래적 가족관을 선포하십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그분의 뜻에 따라 거룩하게, 선하게, 배려하며, 감사하며, 찬양하며, 천국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을 가족이라고 부르십니다.

. 가족은 기쁨과 슬픔을 같이 합니다.
. 가족끼리는 서로 돕습니다.
. 또 예수님 말씀하시는 가정은 책임질 줄 아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딤전 5:8]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

사람은 어떤 정서적인 울타리를 필요로 하며 성장하고 성숙해져 갑니다. 만약 이 정서적인 울타리가 없다면 사람들은 자기 밖에 모르고 공격적인 괴물이 되어갑니다. 그래서 더 가족이 필요한데 그 가족으로 제일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바로 교회 공동체입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에덴동산에서 ‘동산’ 의 뜻은 울타리가 쳐져 있는 정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울타리가 필요함을 아시고 가정과 교회를 주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전통적인 가정은 점점 무너져가고 1인가구가 늘고 있습니다. 몸이 편안할지는 몰라도 정서가 메말라가고, 울타리가 없는 불안함과 두려움과 더불어 살아갑니다. 외로움과 병듦도 따라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교회 안에서 새로운 가족들이 많이 생겨나고, 한 아버지의 자녀로서 ‘함께 살아감’ 이 행복으로 이어지길 기도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