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의 아이콘
헌신의 아이콘
  • 이구영
  • 승인 2024.02.02 0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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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야무나 공원의 마하트마 간디의 추모공원에는 간디가 말하는 7가지 악덕이 적혀 있습니다. 철학 없는 정치 / 도덕 없는 경제 / 노동 없는 부 / 인격 없는 교육 인간성 없는 과학 / 윤리 없는 쾌락 / 헌신 없는 종교입니다.

“헌신 없는 종교” 참 마음이 먹먹해지는 문장입니다. 신앙생활의 핵심 중에는 믿음과 사랑이 뒷받침된 헌신이 있습니다. 그것도 빚진 자의 마음으로 출발하게 되는 헌신입니다. 구원받았다는 것 자체가, 소망 중에 살고, 천국 백성으로, 제자로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귀한 감사이고 은혜입니다. 그래서 빚진 자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됩니다. 심지 않은 것을 거두고 살고 있으니까요.

[롬 1:14]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

누가복음 8장 1-3절이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은혜를 갚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눅 8:1-3] 1 그 후에 예수께서 각 성과 마을에 두루 다니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시며 그 복음을 전하실새 열두 제자가 함께 하였고 2 또한 악귀를 쫓아내심과 병 고침을 받은 어떤 여자들 곧 일곱 귀신이 나간 자 막달라인이라 하는 마리아와 3 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수산나와 다른 여러 여자가 함께 하여 자기들의 소유로 그들을 섬기더라

이 본문에는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3여자의 이름이 나옵니다. 당시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매우 낮은 시대였으므로 여인과 관계된 일은 언급 자체를 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굳이 언급할 때는 그 여자들의 이름을 밝히는 경우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누가라는 설교자는 그 빛나야 할 이름들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① 첫째는 막달라 마리아입니다.
. ‘막달라’ 는 갈릴리 호수 서 편,디베랴 북쪽 약 4.8km에 위치한 성읍입니다
. 이 막달라 출신의 여인 마리아는 일곱 귀신들려 오랫동안 고생하던 중 예수님에 의해 치유 받고 예수님께 전적으로 헌신한 인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 그는 용서 받은 죄인이었습니다. 회개한 후 다시 죄의 길에 들어서지 않고 하나님께서 지으신 원형을 회복한 사람이었습니다.
. 제자들조차 다 도망가는 속에서도, 끝가지 못 박히시는 현장에 있었던 사람입니다.
[요 19:25] 예수의 십자가 곁에는 그 어머니와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섰는지라
. 안식 후 첫날 새벽에 예수의 시신에 기름을 바르러 가서 빈 무덤을 확인한 사람이 막달라 마리아입니다.
[마 28:1] 안식일이 다 지나고 안식 후 첫날이 되려는 새벽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려고 갔더니
. 예수님 부활하신 것을 처음 확인하고 부활하신 주님을 처음 만난 사람입니다

② 둘째는 요안나입니다.
요안나는 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라고 소개됩니다. ‘청지기’는 위탁받아 관리해 주는 사람입니다. 당시의 직위로 헤롯왕의 ‘행정 장관’ 정도의 높은 직책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요안나가 본명이었는지 아니면 예수님을 믿은 후에 개명한 이름인지는 잘 모릅니다. 그의 이름의 뜻은 “여호와께서 은혜를 주신다”는 뜻입니다. 헤롯 안디바의 청지기 이었던 구사의 아내로 예수님께 병 고침을 받은 후 전도자로서의 삶을 산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수님과 12명의 제자들은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시던 분들이 아니셨습니다. 3년이라는 아주 짧은 기간에 최선을 다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그래서 경제활동이 없었습니다.

자, 그러면 이 분들은 어떻게 생활을 하셨을까요? 예수님의 사역이 멈추지 않도록 경제적으로 돕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 모금회의 회장정도 되던 분이 요안나! 모금회 회장은 여기 저기 다니면서 뜻이 맞는 사람들을 찾아 모금도 하지만 모자라면 자기가 다 채우는 사람입니다. 또 식사대접도 해야 하고 옷도 신발도 사드려야 하고 용돈도 드리던 사람입니다. 누가는 그 훌륭한 헌신의 사람의 이름을 강조합니다. 요안나!

③ 셋째는 수산나입니다.
그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했던 여자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소개 되고 있고, 성경 66권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초대교회에서 성경처럼 여기던 책들이 몇 권 있습니다. 그 책들을 외경이라고 부릅니다. 무엇인가 모자라서 정경이 되지 못했지만 그래도 예수님 이야기를 잘 알려주고 사도들의 이야기를 잘 알려주는 책들입니다. 그 책들 중에 ‘수산나’ 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이 바로 이 수산나입니다. 헌신과 감사의 삶을 살면서 은혜를 보답하며 헌신했던 여인으로 소개됩니다. 이들은 섬기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여기서 섬긴다는 뜻은 노예로 맹목적으로 섬기는 것이 아니라 ‘자원하여 자상하게 봉사한다“ 는 뜻이 있습니다. 또,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자원하여’ 의 뜻 입니다. 헌신이 사라져가는 즈음에 위대한 3여인은 묵상하게 됩니다.

제2, 제3의 마리아, 요안나, 수산나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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