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오실 때를 위하여
목사님 오실 때를 위하여
  • 신상균
  • 승인 2024.04.24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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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성지순례 답사

지난 월요일 교회를 출발하여 영광군의 염산교회와 야월교회를 방문했습니다.

그동안 성도님들과 국내성지순례를 다녀 오려고 했는데, 1박 2일로 가는 것을 힘들어하여 오지 못하고 있다가 아내와 함께 답사겸 해서 방문했습니다.

가서 보니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사진과 설명을 보고, 유튜브로 동영상을 보았어도 와서 본 것과는 천지차이가 났습니다.

한마디로 심쿵했습니다.

신앙을 위하여 목숨을 걸었던 77명과 65명의 순교자의 마음이 내 마음에 와 닿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교회에서 4시간 걸려서 와야 될 만큼 먼 거리였지만, 꼭 와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덧 해는 서해로 고개를 감추고 있었기에 급히 증도로 향했습니다.

흐린 날씨와 간간히 떨어지는 빗방울은 저와 아내만 외지에 떨어진 것 같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숙소를 정하고 잠을 자고 난 다음날 아침 베란다 문을 연 저는 또 한번 심쿵했습니다.

잔잔한 바다의 모습과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을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동안 보아오지 못한 이국적인 풍경에 마치 외국에라도 온 것 같았습니다.

산뜻한 햇살을 맞으며 문준경 전도사 기념관을 방문하고, 병풍도의 12사도 교회를 둘러보기 위해 배에 올라탔습니다.

물때를 알아야 한다는 안내를 받고 서둘러 병풍도의 12사도 교회를 찾아 순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하나 하나 섬의 다리를 지날 때마다 다리의 물이 점점 차 오르는 것이었습니다.

이러다 섬에 갇히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하면서 차의 속도를 높였습니다.

그렇게 11개의 교회를 살펴보고 12번째 교회를 향해 갔는데, 그만 12번째 교회는 길이 물에 잠겨 건너갈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반대편 항구에 도착한 저는 돌아가기를 포기하고 그곳에서 배를 타고 병풍도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4시간 이상을 달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교회에 도착하여 주차장을 본 순간 또 한번 심쿵했습니다.

왜냐하면 주차장 문이 열려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도 아내가 출타하고 돌아올 때면 주차장 문을 열어 놓는데, 누군가 주차장 문을 열어 놓았던 것입니다.

마치 목사님 돌아오시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교회는 서로 기다리는 곳이어야 합니다.

목사님은 성도를 기다리고

성도들은 목사님을 기다리고

그렇게 기다리고 만날 때 반갑고 고마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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