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계명대학교 최민호 교수
대구 계명대학교 최민호 교수
  • 서정남
  • 승인 2024.01.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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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교수, 그의 또 다른 이름은 최민호 선교사이다. New Zealand Spreydon Baptist Church와 서울 사랑의교회에서 파송 받아 중국 연변과학기술대학 건축예술학부에 재직하였다. 그곳은 그가 대학원시절부터 꿈꾸며 준비한 비전 아카데미이다. 복음 제한 국가다 보니 방과 후에 사택을 개방해 예찬으로 섬기며 한국 유학생들과 북한 유학생들 그리고 중국 동포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였다. 지난 박사과정 중에 고강도 훈련을 받아서 정작 연변의 선교 현장에서는 그들과 즐기는 시간이 되었다고 한다.

그를 알게 된 건 그의 신혼시절이었다. 내가 1997년에 뉴질랜드의 한 교회에 등록하니 나보다 반년 앞서 정착한 가족이 있었다. 해군 대령으로 예편하신 부친께서 은퇴 후의 삶을 사시려고 뉴질랜드로 부인과 아들 부부를 데리고 이민 오신 대가족이었다. 이웃과 교인을 따뜻이 섬기는 어르신들은 자녀와 함께 유학 간 내게 포근한 언덕이 되어주셨다. 내가 그곳에서 도둑을 세 차례나 맞았을 때 제일 먼저 뛰어와 준, 예수보혈로 맺어진 친척 같은 관계이다. 이후 나는 호주로 이민을 왔다.

최 교수(당시 최 집사)는 뉴질랜드에서 석, 박사과정을 하면서 교회 내에선 청년선교회 간사로 봉사하였다. 담임목사님도 부교역자처럼 섬길 수 있도록 해주셨지만, 어르신들의 염려는 달랐다. 학업에 더 집중하라고 사랑의 야단을 치지만 성령에 속한 그를 제어할 이 아무도 없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말씀대로 살며 청년들과 대학 중앙도서관에서 늘 큐티 모임으로 하루를 열었다. 달리 보면 황금 같은 세월 허비로도 비친다. 후일에 그는 그 묵상훈련이 학위 논문작성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회상한다.

최 교수는 지진에 대해 깊은 학문을 자랑하는 Newzeand Canterbury 대학에서 2007년에 '지진 및 구조공학'으로 학위(Civil Engineering. Univ. of Canterbury)를 받았다. 그런 뒤, 중국 연변과학기술대학으로 교수 가운을 입은 선교사로 파송 받은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5년간의 연변의 헌신을 종결하고 대구 계명대학교 건축토목 공학부 교수로 2014년에 이직시켜 주신다.

지진 박사를 왜 대구로 보내실까?

대구에서 가까운 경주시의 지진(2016년)들과 다음 해 포항시의 지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최 교수의 내진설계 학문이 주님께서 필요로 하시는 시간대에 한국 학계에 그 기여도가 높은 실정이다. 주님의 인도하심이다.

현재 대학원 학생들과 외국에서 온 석사 박사들까지 함께 연구실을 꾸려놓고 내진 분야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는 뉴질랜드, 연변, 대구, 가는 곳마다 동생 같기도 한 학생들을 지도하며 상담하며 인생의 길잡이가 되고 있다. 계명대학은 25,000명을 품은 선교 현장이다. 그의 부친께서 평양에서 다니셨던 서문밖교회와 계명대학이 한 선교사의 뿌리임을 알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또 체험했다고 한다. 2019년 코로나19 때, 학교병원인 동산병원을 통째로 코로나 병동으로 제공하고 그 가운데 최 교수의 소중한 역할도 녹아내렸다고 한다.

그러는 가운데 15년 만의 안식년을 맞고 뉴질랜드에서 안식과 연구의 시간을 갖고 있다. 부인은 Christchurch의 St.Thomas high-school에서 수학교사로 5년 재직하였고 새해부터 Riccarton High School에서 Junior Head of Department of Mathematics 로 일하게 된다. 최 교수가 섬긴 청년 중에 기름 부음 받은 목회자가 다섯, 선교사가 둘, 목회자 사모가 둘이나 세워졌으니 신실한 스승이 뿌린 씨앗들의 열매는 당연하리라. 소탈한 부인의 섬김도 폭이 넓기에 열매는 지금도 풍성히 이어지고 있다.

나는 그의 가족을 호주로 초청하였다. 시드니에서 한 주간의 휴식이 작으나마 지난 헌신에 위로가 되며 재충전의 시간이 되기를 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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