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제사장의 심문과 베드로의 부인(요 18:12~14, 25~27)
49. 제사장의 심문과 베드로의 부인(요 18:12~14, 25~27)
  • 주성호
  • 승인 2023.12.0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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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당하신 예수님은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의 장인이면서 유대 종교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안나스에게 먼저 당당한 모습으로 심문을 당하셨는데, 이와는 대조적으로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꼈던 수제자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는 엄청난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첫째: 제사장의 심문(12~14, 19~24절)

1) 안나스의 심문(12~14절)

안나스는 이미 10년 동안(A. D. 6~15년) 대제사장으로 재직한 자로, 로마의 총독인 그라투스(Gratus)에 의해 폐위 당했지만.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고 배후의 실세였으므로 먼저 심문을 하게 되었다. 그는 막강한 종교적 세력을 가지고 하나님의 성전을 강도의 굴혈로 만들고 유대 종교를 타락시키는데 앞장섰던 자로(요 2:14), 주님에 대해서 악심을 품고 있었으며 선악을 분별하는 지혜마저 부족했던 인물이었다.

2) 가야바의 심문(19~24절)

가야바는 안나스의 사위이며 20년 가까이 대제사장으로 재직한 자로, 산헤드린 공회의 의장이기도 하다. 요한은 자세한 기록을 생략하였으나 공관복음에 의하면 산헤드린 공회는 밤에 공식적으로 열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법을 무시하면서 소집하였고 새벽에도 공회를 소집했다. 뿐만 아니라 심문하는 장소도, 유월절 주간에 죄수를 심문하는 것도 불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강행한 것은 서둘러서 주님을 정죄하여 처형하기 위해서였다.

둘째: 베드로의 부인(15~27절; 마 26:69~71)

1) 예수를 부인한 베드로

사복음서가 공통으로 기록하였으며(마 26:69~75; 막 14:56~62: 요 18:16~18, 13~37), 그 기사 간에는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예수께서는 이미 정확하게 예고한 바였다. 아무리 세대가 악해도 예수님의 수제자였던 베드로마저 주님을 배반할 수 있었을까 하겠지만, 불과 몇 시간 전만해도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다고 장담했던 베드로였으나(마 26:35), 마태의 기록에 의하면 처음에는 부인했고, 다음에는 맹세하고 부인하였으며, 세 번째는 저주하며 부인했다는 사실이다.

2) 예수를 부인하게 된 상황

예수께서는 이미 체포당하셨고 심문을 받고 있었으나 생명의 위협을 느낄만한 극한적인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크다. 입으로는 신앙을 고백하며 사랑하노라 하지만 극한 상황에서는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무력한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평상시 경건의 모양과 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딤전 4:7~8; 딤후 3:5) 가룟 유다나 베드로가 유형을 달리하지만 동일하게 예수를 배반했으나 회개하는 자는 어느 때나 용서받고 더 큰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더욱 주의 일에 임하게 된다는 믿음이 오늘날에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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