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스스로 채포당하신 예수(요 18:1~11)
48. 스스로 채포당하신 예수(요 18:1~11)
  • 주성호
  • 승인 2023.11.26 1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후의 유언적 교훈인 다락방 강화를 마치신 주님은 제자들과 함께 기드론 시내 건너편 제자의 배반이 기다리고 이는 겟세마네 동산으로 향하셨다. 주님은 동산에서 밤늦게 피땀을 흘려가며 기도하신 후 제자인 가룟 유다가 이끌고 온 군인들과 하속들에게 스스로 체포당하셨다.

첫째: 수난의 길을 자취하신 예수(1~3절)

1) 기드론 시내 저편(1~2절)

역사가들에 의하면 예수님 당시 유월절에는 속죄양만 보통 20~30만 마리가 성전에 제단에 바쳐졌다고 하는데, 따라서 희생양의 피를 처치하기 위해 제단에서 기드론 시내까지 하수구를 만들어 흘려보냈다고 한다. 겨울 우기가 아니면 언제나 메말라있던 기드론 넷가에 흐르는 양들의 피를 보시며 주님은 자신을 의식하시면서 제자들과 함께 기드론 저편 겟세마네 동산으로 비장한 각오를 가지며 나아가셨다.

2) 유다가 이끌고 온 무리들(3절)

예수를 체포하기 위해 가룟 유다가 이끌고 온 무리들은 세상 권력을 대표하는 군대와 타락한 공회를 대표하는 하속들뿐 아니라, 제사장, 성전의 관원들, 그리고 장로들까지 포함하고 있다(눅 22:52). 등과 홰와 병기를 가짐은 만약의 사태를 염려하여 완전무장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천부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보아(12절) 대규모 병력이 동원되었다 할 수 있는데. 초대교회 때 바울을 체포할 때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둘째: 체포에 순응하신 예수(4~11절)

1) 나사렛 예수가 내로라(4~9절)

예수께서는 앞에 당할 일을 미리 다 아시고 누구를 찾느냐고 질문을 하셨으며, 그들이 나사렛 예수라고 하자 바로 "내로라" 하셨다(7~8절은 같은 문답의 반복). 또한 그러한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도 "이 사람들이 가는 것을 용납하라"고 하신 것은 믿음이 약한 제자들을 돌보시는 선한 목자의 모습 그대로였는데(요 10:11), 이 같은 모습에서 주님의 말씀 속에는 이미 앞에서 언급한 대로 (17:12) 육적인 보호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다.

2) 아버지께서 주신 잔(10~11절)

예수께서 체포당하기 전 가룟 유다의 입맞춤이 있었다(마 26:49). 무리들이 예수를 체포하려 하자 베드로는 검으로 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베어버렸고, 예수께서는 베드로를 향하여 검을 꽂으라. 검을 쓰는 자는 검으로 망한다고 책망하시며(마 26:52), 또한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며 당당하게 스스로 체포에 응하셨다.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마 1:21)라는 그 이름 그대로 인류 구속을 위하여 십자가의 잔을 기꺼이 받으시는 메시야의 모습에서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의 수난의 의미를 깨달으며 대속의 은혜에 감격한 마음으로 감사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