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사람은 쉽고, 어려운 사람은 어렵고
쉬운 사람은 쉽고, 어려운 사람은 어렵고
  • 신상균
  • 승인 2023.09.28 0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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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주일 오후 고구마 밭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고구마를 캐기 시작했습니다.

“우와, 고구마다”

“이건 엄청크네”

“너무 예뻐요.”

탄성이 울려 퍼지면서 여기저기서 고구마를 캐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가면서 점점 소리가 달라집니다.

“아휴, 힘둘어”

“이건 꽝이네”

“이제는 못하겠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호미를 붙잡고 쪼그려 앉아서 땅 깊숙이 밀어넣었지만

어느 순간 땅바닥에 철부덕 주저 않아 땅을 흐틀거리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신나서 재잘거리더니

나중에는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닦으며 조용히 침묵을 지킵니다.

 

그런데 옆에서 전혀 지치지도 않는 듯 열심히 고구마를 캐는 집사님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집사님 안 힘들어요?”

“네, 괜챦아요.”

왜 다른 사람들은 힘들어하는데 그 집사님은 힘들어하지 않을까요?

그 집사님은 농사가 전문인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고구마 외에도 많은 농작물을 짓는 집사님에게 땅 500평은 그리 큰 규모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고구마를 캐면서도 연신 웃고 계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힘들어 하는데도...

저는 생각했습니다.

’역시 전문가는 다르구나‘

그 집사님은 농사에 올인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농사를 짓습니다.

쉬지 않고 농사를 지었습니다.

그러니 농사의 전문가가 되어서 고구마 캐는 것은 식은 죽 먹기었습니다.

 

순간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럼 우리는?‘

목회가 힘들까요 쉬울까요?

만약 우리가 목회의 전문가라면 어렵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왜 어려울까요?

목회에 올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금년에 안식년을 맞이하면서 웬만한 모임은 참석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시간이 남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월요일날도 제대로 쉬지 못했는데 이제는 월요일 시간이 너무 남습니다.

예전에는 수요일 예배준비하기도 바빴는데

지금은 수요일이 너무 여유스러운 날이 되었습니다.

’그래, 목회는 이런건데‘

 

목회가 쉽나요 어렵나요?

목회는 쉽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전문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목회에 집중하지 않으면 목회는 점점 어려워질 것입니다.

쌓아농은 고구마를 바라보면서 생각했습니다.

’목사가 된게 참 다행이네‘

목회 어렵지 않습니다하고 말하는 목사님들이 점점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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