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한번 했는데
광고 한번 했는데
  • 신상균
  • 승인 2023.10.26 0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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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 오후 우리 지방 최초로 청장년 족구대회가 열렸습니다.

우리교회 청장년들이 출전한다고 해서 주보에 광고를 넣었습니다.

“교회에서 응원 3시 30분 출발”

새벽예배, 1부예배, 2부예배, 실버처치예배, 오후예배

5번의 예배를 드리고 몸은 지쳐오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그날 날씨는 왜 그리 추운지.

응원을 간다고 했지만 나도 힘이 들어서 성도님들에게 가라고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광고를 하고 담임목사가 안 갈수도 없고

또 우리 성도님들이 시합을 하러 갔는데 피곤하다고 안 갈수도 없고

그래서 갈 성도님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권사님 한 분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새로 오신 권사님 부부가 같이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잠시 후 소그룹 모임을 끝나고 원로장로님과 권사님이 나오셨습니다.

함께 있던 권사님이 빨리 차에 타라고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경기장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응원단이 온 교회는 우리 교회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어떤 교회는 목사님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잠시후에 선수들 가족도 오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운동장이 우리교회 성도님들로 가득 차기 시작했습니다.

지방 행사인지 우리교회 행사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어느 교회는 선수도 부족해서 옆 교회에서 꾸기도 했고,

어느 교회는 아예 선수가 없어서 출전을 못하는 교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교회는 선수도 많아서 두팀으로 나누어 출전을 했습니다.

그 결과였을까요!

우리교회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참가상도 받았습니다.

 

우리교회는 면소재지에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청장년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일등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광고한번 한 것 뿐인데...

경기 후 참여한 모든 분들이 저녁을 먹었습니다.

함께 음식을 먹던 다른 교회 장로님이 말씀하십니다.

이런 행사를 하면 백운교회처럼 해야 하는데

우리교회 특별히 한 것 없습니다.

그렇다고 성도들을 동원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광고한번 한 것 뿐인데...

덕분에 저는 감기가 걸려서 다음날 몹시 아팠습니다.

그러나 우승의 감격이 있기에 감기도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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