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자마자
말하자마자
  • 신상균
  • 승인 2023.09.14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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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하여 교회 영상 시스템이 바뀌면서 대부분의 케이블이 HDMI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RGB도 RCA도 모두 HDMI 케이블로 바꾸었습니다.

화질이 정말 좋아졌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예전에 사용하던 미가엘 반주기를 쓸 일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보니 미가엘 반주기에는 HDMI 단자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미가엘 반주기 본사에 전화를 해보니 반주기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가엘 반주기 가격이 결코 싸지 않습니다.

그래서 컨버터를 구입하여 반주기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화질이 너무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중 색소폰을 부는 권사님이 생각이 났습니다.

권사님은 노트북을 사용하여 찬송가와 복음성가 반주를 하고, 연주를 하십니다.

그래서 물었더니 ‘멜로디스타’라는 반주기를 사용한다는 하셨습니다.

멜로디스타는 노트북에 설치하여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였습니다.

권사님께 반주기를 빌려 교회 컴퓨터에 설치하고 들었보니 정말 좋았습니다.

곡명을 기입하고 복음성가를 부르는데 심쿵할 정도였습니다.

가격도 전에 쓰던 반주기보다 저렴했습니다.

그런데 단점이 있었습니다.

반주기가 소프트웨어다 보니 노트북이나 컴퓨터에 설치하고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면 찬양 인도자가 노트북을 가지고 조작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번거로왔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간주가 설정되어 있는데 간주를 건너뛰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반주기가 연주자를 위한 반주기이다 보니 앞소절 그리고 간주 뒷소절이 있는데, 중간에 간주를 생략할 수 없었습니다.

찬양 인도를 하다가 간주가 나오면 기다려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구입할 수가 없었습니다.

흐린 반주기를 보면서 그냥 그렇게 사용하고 있던 어느날,

연세드신 권사님이 말씀하십니다.

“목사님, 화면에 글씨가 잘 안 보여요.”

난감했습니다.

그런데 그주, 우리교회 다른 권사님이 반주기를 사가지고 오셨습니다.

‘엘프’라는 제품으로 반주기 중에 제일 좋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일 오후 그 제품으로 찬양인도를 했습니다.

화면에 글씨가 안 보인다고 하셨던 권사님

“말하자마자 당장 바꿔주셔서 너무 잘 보여요. 우리 목사님 정말 대단하세요.”

제가 바꾼 것이 아니었는데, 칭찬은 제가 들었습니다.

결국 그 반주기 덕분에 교회에서도 새 반주기를 구입했습니다.

‘엘프’라는 반주기 대신 ‘리얼마스터2’라는 반주기였습니다.

굳이 권사님에게 엘프 반주기가 있는데 교회에서 같은 제품을 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안보인다고 권사님이 말하자마자 하나님은 글씨가 잘 보이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권사님이 반주기를 구입하여 사용한 덕분에 교회에서도 새 반주기를 귑할 수 있었습니다.

목회를 하다보면 목사가 결정하기 힘들때가 있습니다.

특히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먼저 그렇게 해 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덕분에 실패하지 않고 좋은 물건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목사가 고민하면 말하지 않아도 해결해주는 성도들

그런 성도들이 있기에 목회가 어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하나님

작은 고민에도 해결해주시는 하나님께 늘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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