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과 아이스크림
목사님과 아이스크림
  • 신상균
  • 승인 2023.08.31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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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 날씨가 더웠습니다.

실버처치를 하는동안 땀이 났습니다.

그런데 예배 후에 성도님들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물었습니다.

“무슨 아이스크림이예요?”

그러자 성도님들이 대다합니다.

“솔로몬 속회에서 실버처치 어른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대접한대요.”

그런데 제가 보니 실버처치 어른들이 아닌데도 아이스크림을 먹는 성도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또 물었습니다.

“권사님은 어떻게 아이스크림 먹어요?”

그러자 권사님

“밖에서 있다가 하나 받아 왔어요.”

오후 예배전 성도님들에게 말했습니다.

“오늘 날씨가 참 더운데 어떤 사람은 아이스크림 먹고 어떤 사람은 아이스크림 못 먹네요. 제가 보니 아이스크림 참 맛있어 보이는데” 하면서 꿀떡하고 삼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오후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말씀을 전하고 있는데 교회 뒤편에 우리교회 성도님이 왔다가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무슨 급한일이 생기셨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예배가 모두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맨뒤에 앉아있던 아내가 말합니다.

“○○○권사님이 아이스크림 사셨어요.”

순간 아까 예배시작전 권사님이 예배실에서 나가는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아, 그래서 권사님이 나가셨구나!’

오후예배에 참석한 모든 성도님들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하루의 모든 더위가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권사님의 센스에 마음까지 시원해졌습니다.

예배가 끝난후 아내에게 이야기하면서 권사님 칭찬을 했습니다.

그러자 아내가 말합니다.

“목사님이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고 하시니까 사드린 거쟎아요.”

‘아 그렇구나’

 

목사님이 원하는 것 해 주고

성도님이 원하는 것 해 주는 교회

그런 교회가 정말 좋은 교회 아닐까요?

그런데 왜 그렇게 하지 못할까요?

너무 큰 것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아이스크림 하나, 그 정도면 되는데 그보다 더 큰 것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성도님이 전화가 왔습니다.

차를 샀으니 기도해 달라고 합니다.

차를 사 달라는 것도 아니고 기도해 달라고 하는데

그 정도면 되는데

또 전화가 옵니다.

교회 앞 식당에서 칼국수 먹는데 오라고 합니다.

그래서 간다고 했습니다.

목회 별로 어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서로 원하는 것 해 주면 되니까

앞으로 남은 기간 서로 욕심 내지 않고 원하는 것 해 주면 정말 좋은 교회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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