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ther
Esther
  • 서정남
  • 승인 2023.08.2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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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장
시드니대학 졸업생들로 구성된 콰이어의 정기발표회에 나 대학후배의 초청이 있었다. 후배는 시드니대학 법대를 졸업하여 변호사 일을 하며 시드니대학 졸업생 콰이어 단원이기도 하다. 일반인에게 공개 안 되는 유서 깊은 건물 탐방의 찬스를 놓칠세라 나는 지인을 모시고 일찌감치 캠퍼스를 찾았다. 잔뜩 흐린 날씨가 고즈넉한 건물의 무게감을 더해 주었다.

시드니 대학은, 호주에서 최초로 1850년에 설립되었다. 시드니대학은 법대와 공대 특히 건축과가 유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드니 대학 건물은, 1854년에 지어졌는데 영화 Harry Potter 에 나오는 건물과 흡사하다 하여 매년 수천명의 관광객이 방문을 한다. 그러나 Heritage에 지정되어 건물 안은 졸업식과 음악회 등에만 사용이 허락되었다. 19세기의 네오고딕 양식과 21세기의 모던이 상반된 조화를 이룬다. 법학대 유리 건물은 최근에 건축되었다. 오늘의 행사장인 Great Hall은 짙은 목조에 스테인드글라스와 높은 고를 이루고 있다. 천장에는 12 천사들이 책을들고 홀을 내려다보는 목조조각이 유명하다. 졸업생 콰이어, 학사가운을 입은 합창단은 대체로 실버헤어를 자랑하는 연령대들이다. 그중 동양인은 후배와 바리톤 가수뿐이고 방청석에도 Asian은 우리들만 있었다.

Esther!!
오늘의 선정곡은 헨델의 Esther이다. 나의 영어이름도 Esther이다. 신기해서 후배가 지휘자에게 선정 동기를 물었다나? 지휘자 Christopher Bowen은 왠지 올해는 이곡을 하고 싶었단다. 그는 The Medal of the order of Australian(OAM) 작위를 받은 명망 높은 지휘자이다. Esther는 유명한, Oratorio 중 하나이다. Oratorio는 교회음악의 일종으로 17~18세기에 많이 만들어졌고 대개가 독일어나 이태리어 버전인데 이 Esther 만큼은 영어버전으로 만들어졌다. 1시간 반 동안 지휘자의 손끝에서 선율이 뿜어져 나오는 듯하였다. 각 파트의 가수들이 에스더, 아하수에르 왕, 모르드개, 하만 등을 맡아 열창하는데 소프라노 Amy Moore의 고음에서 성경 에스더의 절규를 만나며 나의 가슴이 뛰었다. Bass인 Simon Lobelson의 이미지는 하만 캐릭터의 완성도를 더 높여주었다. 호주인들은 숨소리조차 없이 1시간 반 동안 집중력 높게 경청하였다.

Esther의 승리!!
이스라엘의 승리, 하나님의 승리의 찬양이 hall의 높은 공간을 가득 메우며 전원기립 박수와 함께 음악회는 막을 내렸다. 하나님이 하신 일들은 지구 끝날 까지 이렇게 다양하게 표현되어 질 것이다. Multy Culture가 어우려 녹아드는 시대에 Esther의 신앙이 절실히 요청된다. 하나님의 임재가 온 공기 가득한 시드니, 시드니이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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