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통한 감동
전시회를 통한 감동
  • 서정남
  • 승인 2023.09.12 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까이 지내는 권사님께서 아들 혼례식 청첩장을 보내셨다. 그 자제분은 연기에 몸담고 있는 배우이다. 주연급은 아니지만 자신만의 캐릭터가 있어서 주목하고 있는 배우이다. 그런데 연예계에 발을 딛으면서 삶의 패턴이 달라지고 신앙마저도 잃어간다고 우리 딸에게 선한 영향력을 좀 끼쳐달라고 하셨다. 그 당시에 딸은 연예계에 속해서 살금살금 전도를 많이 하였다. 서로가 다른 약속들이 취소가 되면서 둘은 만났고 성령님이 청년의 마음을 만지셨다. 권사님께서 아들의 전격적인 변화를 알리며 상황을 자주 전하셨다. 나는 사람의 감정은 쉬이 요동하니 말씀이 심령에 저장되어야 한다고 셋의 단톡방을 만들어서 창세기 1장부터 묵상을 매일 올렸다. 그 말씀은 새벽제단에서도 함께 선포되었다. 그런 동기로 시작된 묵상이 전송범위가 확대되고 많은 이가 아침말씀을 기다리니 멈출 수가 없었다. 뽑아낸 글들은 기독 월간지에 연재되었고 그 장면들을 그림으로 재현시켜서 성화도 그리게 되었다. 성화는 전시회로 이어지고 은혜의 방편도 되었다. 전시회를 하는 교회 사정에 따라서 간증을 하도록 제단도 허락하였고 청년의 부모도 참석하시었다. 청년의 변화는 당연히 부모의 기쁨이고 기도응답이었다. 화목하게 둘러앉아 가정예배를 드리는 ‘예수만 섬기는 우리집’이 되었다고 한다. 거기다 평생을 같이 할 반려자를 만났으니 더욱 기쁘지 아니한가...

전시회에서 주님은 매번 감동을 주신다. 한국에서 모교인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전시회 할 때이다. 여동문회 주관이었고 수익금은 후배들 장학금으로 전달할 계획이었다. 신학교라서 판매 기대치가 낮았는데 교수님과 학생들이 많이 구입하셨다.

○ 신학생이 고향의 아버지에게--

아직도 기억나는 한 새내기 학생, 지방에 계시는 아버지께 드릴 선물이란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오랫동안 작품들 앞에서 서성이더니 처음 눈이 간 그림을 고른다. 지갑에 꼬깃꼬깃 접어 보관했던 돈을 펴서 주는데 눈물이 휙 돌았다. 아들은 아버지께 하고싶은 고백을 선물에 담았을 것이다. 그것을 또 아버지도 분명히 읽으실 것이다. 나의 그림이 따뜻한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교량이 되다니 감사하다.

○ 딸이 고국의 엄마에게--

시드니 주안교회 전시회였다. 많은 젊은 부부 중에 한 여 성도가 그림선정을 오랜 시간 고민하였다 최종 선정한 것은 산 아래 떨어졌던 양이 구출되는 장면이다. 그러더니 이 그림을 한국 모처로 보내주며 메모도 동봉해달라고 부탁한다.

김**여사님께 시드니서 딸 전**과 사위 이**가 드립니다. 한창 알콩달콩할 시기에 러브홈에 걸고 싶을 텐데 어머니께 기쁨을 드리려는 젊은이의 중심에 진한 감동을 받았다. 나도 공장에다 최상으로 제작해 달라는 부탁을 하였다.

○ 손자가 할머니에게--

시드니 주안교회의 손**청년이다. 나의 최근 작품인 '쳐진 양', 그가 첫 구입자였다. 해질녘, 양들이 목장으로 귀가하는 중에 한 마리는 병약해서 못 따르고 바위 틈새 누워있는 것을 주님도 같이 엎드려 꺼내주시는 장면을 이미지로 바꿔보았다. 할머님을 위한 선물이라며 크고 건장한 청년이 그림을 들고 기뻐하는 모습이 순간 뭉클하였다. 내 나라 밖이지만 어른 경외함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 참 고무적이었다.

해가 바뀌었다. 매주 화요일에 다양한 콘텐츠로 상식을 풍부하게 해주는 대한 문화학교에 회원으로 참석을 하고 있다. 첫 출석 날, 간식으로 떡이 나왔고 고국을 방문하고 오신 김 권사님이 제공한다는 메모가 있어서 단아하신 그분의 얼굴과 성함을 맨 먼저 익혔었다. 몇 주가 지나면서 내가 서정남 목사 라는 걸 알게 되고 나의 달란트로 한 수업 맡아달라는 원장님의 제의도 있었다. 하루는 김 권사님이 내게로 와서 인사를 하신다. 나의 그림이 본인 집 거실에 걸려있다는 것이다. 건장한 손 청년의 할머님이 바로 김 권사님이셨다. 참 뿌듯한 순간이었다.

이렇듯 내가 전시회를 하였던 교회의 목사님들 안부에는 심방을 하면 성도님 거실에 나 그림이 걸려있어서 여전히 가까이 계신듯 하다고 하신다. 카카오톡으로 구매하시는 분도 이어진다. 많은 분들이 카카오톡 대표사진에 나 그림을 올린다. 상업용도가 아니면 같이 즐감 한다.

돌아보니 성령의 순간적 감동을 무시하지 않고 순종한 것이 복이 되었다.

딸과 배우와의 미팅도 한편으론 오지랖이라 할 수 있지만 목적은 '생명살림'이었다. 말씀전송도 졸작이라고 욕 먹을 수 있지만 주님배경 믿고 계속하니 발전과 은혜의 도구가 되었다. 성화도 계속 그리다보니 인사동, 코엑스, 부산벡스코 에 출품할 수 있는 실력까지 되었다. 그림으로 몇 교회에서 캘린더 만들었고 특히 올해는 광림교회 캘린더 나의 작품으로 제작되었으니 이 또한 감사 아닌가? 이민사회의 교포들이 성화를 집에 걸어두고 주님의 마음을 느끼니 영광이다. 글 올리는 것도 비방을 감수하면서 은혜 받을 그 한 사람을 위해 써 왔다. 구독자도 좀 많아진다니 힘이 된다.

성령이 전하는 순간에 예민하며 늘 심비에 새기는 말씀이 있다.

"또 지진 후에 불이 있으나 불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더니 불 후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왕상19:1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