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갑차 호주수출의 숨은 공로자
한국장갑차 호주수출의 숨은 공로자
  • 서정남
  • 승인 2023.08.15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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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사람을 만나다!!

□ 호주 ABC 방송
2023년 7월 27일 이른 아침부터 Top news로 호주가 한국 한화의 장갑차를 수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하였다.

□ 조기덕 GDI 대표
역사적 업적을 이룬 GDI(Global Defence Industries Pty Ltd) 조기덕대표는 88세로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토목공학과 출신의 공학도이다. 1987년에서 1989년까지 시드니 한인회장도 역임하였다. 카톨릭 신자인 조대표는 만나자 첫 말씀이 "이 사업은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였다. 그는 "하나님 여기서 진다면 한국의 미래는 없습니다, 하나님 살려주세요". 그렇게 25년을 기도로 매달려 온 노부부는 자신의 공로로 돌리지 말아달라며 한국 국방부와 한화를 비롯한 방위산업체들의 도움도 컸다고 한다.

□ 한국 방산수출 
NATO 연방 국가로서 미국과의 굳건한 결속체로 아 태평양 지역 안보의 주역을 맡고 있는 호주와의 연대는 조국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본 방산 수출사업에 관여케 되었다고 한다. 한국의 방산제품 생산개발에 미국의 기술협조나 통제를 받은 일은 없었는가 하는 질문에 조대표는 한국의 국방장비는 한국이 자체개발한 독자적 기술임을 명쾌히 밝힌다.

□ 수많은 장벽
호주는 영 연방 국가로서 NATO 회원국인 독일과 더 밀접한 현실이다. 반면 전쟁의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는 한국의 입지도 장애요인 중 하나였다. 이런 여러 상황에서 한국 방산 수출사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오직 하나님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 운영비
수주에 성공할 시 약정된 수수료를 수령한다는 조건으로 공식 agent 계약을 체결하였다. 한국방산제품의 홍보 및 알선, 정보수집 및 교환, 입찰안내, 추진, 양국간 상호교류, 방문주선 등의 업무를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액 자비로 담당해 왔다.

□ 장갑차(M113) upgrade 사업
호주 국방부는 M113 장갑차 upgrade를 위해 1998년에 공개입찰을 공고했다. 조대표의 중재로 한국의 대우중공업이 k200 장갑차로 공개 입찰에 참여한다. 호주 군 관계관들이 한국 창원공장과 일선부대를 방문하고는 방산기술의 수준에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5년여의 경쟁 끝에 대우는 승자가 된다. 그러나 예기치않게 대우중공업이 몰락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위 사업은 독일로 넘어가는 불운을 맞았다.

□ 탄약(155mm) 공급 사업
2003년, 155mm M107 포탄 공급 입찰에 한화와 풍산이 GDI의 주선으로 합동체제로 참여한다. 역시 호주 관계관들이 한국 한화와 풍산공장을 방문하고는 크게 호평하였고 성공적으로 체결되었다. M113 장갑차의 아쉬움을 다소 달랠 수가 있었다. <대 호주 방산 수출의 첫 기적이다>. 풍산은 소총탄약 공급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 자주포(Land 17) 사업
2003 년 호주 국방부가 주관하는 위 사업에 GDI 사는 삼성 K9 자주포를 주선한다. 경쟁 상대는 프랑스, 독일, 영국 등 강대국이었기에 삼성은 호주 군 화력통제 시스템을 관장하는 미국 Raytheon 사를 앞세워 입찰에 참여한다. 2012년까지 장기간의 치열한 경쟁 끝에 삼성이 Preferable Tenderer(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었고 정부의 최종 집행 승인을 기다리고 있던 즈음, 노동당 줄리아 길라드 총리는 국고 예산 적자 보충책으로 이미 책정된 국방 예산을 대폭 삭감 시켜버린다. 그 결과, 자주포 사업(Land17) 자체가 물거품이 된다.

그간 삼성의 손실은 실로 컸다. 그런데 놀랍게도 삼성은 유럽국가 들로부터 자주포 구입계획 통보를 받는다. 10년간 조대표를 지켜본 삼성은 아들 리챠드를 삼성으로 보내 달라는 러브콜을 보낸다. 리챠드는 대학 졸업후 부친의 사업에 함께한 전문가였다. 그는 삼성의 유럽지역 자주포 사업을 담당하던 중에 노르웨이에서 자주포 사업계획 설명회가 있어서 참석하였다. 행사 후 행사 주관자들과 만나 왜 호주는 NATO 체제인데 가까운 독일을 제치고 한국제품을 선호하는지 늘 의아해 했던 그들에게 10 년간의 우여곡절 상황을 전하였고 이에 운영진들은 크게 감동하였다. 급기야 그들은 독일제와 한국제를 공개 Test 하였고 그 결과 한국 자주포가 우월하다는 평가를 내린다. <노르웨이를 필두로 덴마크, 필란드, 에스토니아, 4 개국이 동시체결하는 뜻밖의 호제>가 되었다.

한편 호주 국방부는 직접 삼성에다 미국 Raytheon 사를 배제하고 단독으로 Unsolicited proposal(시기에 제한없이)을 제출하라고 요청한다. 호주 국방부와 삼성간의 협의가 지속되는 중에 국내에서는 자주포 사업이 삼성에서 한화로 이양되는 사태가 또 발생한다. 이에 GDI는 한화와 다시 계약을 하고 호주 국방부와의 협상을 지속하였다.
2013년, 호주 보수정당인 자유/국민 연합당이 재집권하면서 방산사업이 재생되는 청신호가 GDI에 주어진다. 장기간 독일과의 경쟁에서 보여준 선정과정이 인정되어 한화와 단독 협상 체결하라는 NSC의 최종 결정을 받기에 이른다. 드디어 2021년에 <한국의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하였다.
호주 Victoria 주에 한화 공장이 우뚝 서게 되었다.

□ Ship project(Naval Supply Ship)
2015년, 자유당 Tony Abbott 정권 시, 대우조선이 위 사업에 참여하여 군수함 2척 공급을 결정하고 양국 정상간의 축하 인사까지 하였다. 그러나 Malcolm Turmbull 수상으로 교체되면서 본 사업은 Spain으로 넘어갔다.

□ Tank project(Land 907)
2018년, M1 Tank upgrade project 에 현대 K2 탱크공급을 추진하였다. 호주와 미국의 밀접한 관계와 M1 Tank& M2 Tank의 연대관계로 본 사업 역시 미국으로 결정되었다.

□ 장갑차 교체사업(Land 400)
위의 M113 장갑차의 교체 필요가 2013년부터 거론되어서 GDI는 그 당시 두산중공업과 K21 장갑차 수출을 추진하였다. 이후 장갑차 사업이 두산에서 한화로 이양되고 한화는 <Redback>이라 명명한 최상급 장갑차를 호주 국방부에 제시하고 독일과 치열한 투쟁끝에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었다.
그러나 정권이 다시 노동당으로 교체되며 고착상태에 빠진다. 호주 정부는 예정했던 450대를 129대로 감소시키고 또 독일과 경쟁하라는 부당한 지시를 내렸다. 한화는 다시 가격을 제출하고 고투해야만 했다.

2023년 7월 27일,
정전 70주년의 역사적인 날에 호주정부는 Land 400 장갑차 교체사업에 <한화 Redback>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다는 감격적인 발표를 하였다. 발표일도 국가적으로 뜻깊은 날이라 감개무량하기만 하다.
한국의 방산수출과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을 향한 조대표의 업적을 누가 부정하랴? 이는 국제적 연대관계를 강화하는 절대적 효과이기도 하다.
지금은 한국시대이다!

□ 마치며
35년 전, 조대표와 한인회의 배를 같이 탔던 임원들은 한마음으로 지금까지 매달 만남을 가질수 있는 것은 리더의 소양이라고 강조한다. 자애가 넘치는 조 대표와 부인 한영옥여사의 삶의 향기를 침이 마르도록 전하는 강규순권사는 이 자리도 마련해 주셨다. 대한문화학교 박화서 원장의 동행에도 감사를 드린다.
이제 독자들의 중보가 더해져서 계약 싸인까지 순적히 체결되기를 기도한다.
고비마다 조대표께서 붙든 말씀이 있다.

"내가 죽지않고 살아서 여호와께서 하시는 일을 선포하리로다(시1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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