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감격
조용한 감격
  • 이구영
  • 승인 2023.08.2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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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에 문둥병이 퍼져서 이제 죽을 날이 가까운 한 사람이 예수님을 찾아갑니다. 사람 곁에 올 수 없는 그가 사람 곁에 왔습니다. 격리되어 살아야 할 그가 용기를 내어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말씀드립니다. 주님의 뜻 안에서만 내가 낫기를 원합니다. 주님께서 죽으라고 하시면 죽을 것이고, 계속 병 속에서 살아가라고 하시면 그렇게 살겠습니다. 고백합니다. 감격하신 예수님께서는 문둥병자를 고쳐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소문내면 내가 이 땅에 온 목적을 제대로 이룰 수 없으니 제사장에게 가서 n완치판정을 받고 가정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아가라고... 치유 받은 문둥병자는 그렇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꾸 와서 묻습니다. 어떻게 이 기적이 일어났느냐고? 예수님께서 해 주셨느냐고? 예수님께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으니 자랑하고 떠들 수는 없었지만 그의 삶에 일어난 변화를 보고 와서 묻는 사람들의 말에 대답은 해 주어야 했습니다. 그렇다고! 예수님께서 고쳐주셨다고! 얼굴에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마음에는 벅차오르는 감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오늘 우리들의 삶이 있어야 합니다. 내가 환자임을 고백할 수 있을 때 행복해집니다. 소시오패스나 싸이코패스 들은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죄를 죄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환자들인데 환자임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치유 받을 수도 없습니다. 믿음의 사람들 중에도 많은 환자들이 있습니다. 불안장애, 공황장애, 강박장애, 공포장애, 망상장애, 중독장애를 비롯한 많은 영적인 심리적인 육신적인 질병을 앓는 사람들입니다.

믿음이 없음을 인정하는 데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사랑이 없음을 인정하는 데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환자임을 인정하는 데도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본인은 모르지만 남들은 알고 있습니다. 바른 신앙인은 자기를 바로 아는데서 시작됩니다. 한계를 인정하고 고침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을 예수님께서 치유해주십니다. 오직 하나님께만 마음을 고백하며 울었던 한나 처럼, 그렇게 한계 속에서 약함 속에서 예수님께 나아오는 사람들은 지금도 치유를 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내가 영적, 심리적, 육적 환자임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인정하게 되면 치유가 있고, 치유 후에 우리는 반드시 듣게 될 것입니다. ‘너 왜 이렇게 달라졌느냐고? 변화가 느껴진다고...’

그때 우리는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이 하셨다고... 그분이 내 안에 이 감격을 만들어주셨다고... 교인들 중에 많이 만나게 됩니다. 교회에 와서, 예수님의 말씀 안에서, 성령의 도우심 속에서 내 삶이, 우리 가정의 삶이 이렇게 달라졌다고 감격하는 사람들입니다. 이처럼 환자임을 인정하고 예수님 앞으로 나아올 때 거기서 치유는 시작이 됩니다. 자신을 바로 알고, 인정하고 고백하고 겸손히 예수님께 도우심을 간구하면서 조용한 감격을 경험해 보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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