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하심의 은혜
사용하심의 은혜
  • 이구영
  • 승인 2023.09.08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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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세리 레위를 욕하지만, 세리로 살아가는 레위 역시 힘든 삶을 삽니다. 어릴 적 같이 지냈던 친구와 원수가 되어 갑니다. 동네에서 왕 따가 되어 갑니다. 돈은 많이 버는데 외롭습니다. 그렇다고 그만 둘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늘 고민하며 사는 세리 레위입니다. 어찌하다보니 세리는 되었지만 하나님이 좋아하실까? 바르게 살고 싶은데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레위는 예수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사람의 몸을 가지셨지만 하늘에서 내려오셨다는 그분!나를 누르고 있는 삶의 이중성으로 고민하며 결단하지 못하던 어느 날 세리 레위는 자기를 부르시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관 높은 자리에 앉은 레위를 보고 계셨습니다. 이 ‘보셨다’는 말의 원어의 뜻은 어떤 의도를 가지시고 주목하셨다는 말입니다.

예수님은 그날 레위의 모든 고민을 보셨습니다. 그리고는 그 간절한 마음, 죄 많은 상황 속에 죄와 함께 살면서도 주님 뜻대로 살지 못하는 것 때문에 아파하는 그를 보셨습니다. 그리고는 그를 부르십니다. 나를 따라오라고! 함께 네가 가슴에 품고 있는 그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가자고!!

구원의 은혜도 소중합니다. 그런데 구원받은 후에 하나님께서 사용해 주시는 은혜, 하나님께서 쓰시고자 하시는 대로 쓰임 받는 ‘사용하심의 은혜’ 도 중요합니다. first calling이 구원의 은혜라면, second calling이 ‘사용하심의 은혜’ 입니다. 내가 구원받았다는 것, 지옥백성이 천국백성 되었다는 것이 끝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질문하나가 생겨납니다. 이제 구원받은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내게 주신 은혜를 내가 어떻게 보답하며 살까? 의 질문입니다.

더 많이 쓰임 받고 싶은 거룩한 욕심이 아직 있으세요?
더 자주 여러 곳에 쓰임 받고 싶은 거룩한 마음이 아직 있으세요?

마태는 이게 있었습니다. second calling!
그 눌림에서 구원해주신 예수님께서 나를 일꾼으로, 파트너로 삼기 원하시는구나!

그래서 그는 묵묵히 그 순종의 길, 헌신의 길, 십자가의 길을 갑니다. 마태복음 읽는 것도 힘든데, 베껴 쓰는 것도 쉽지 않은데 그는 그 엄청난 작품을 처음 만드는 사람이 됩니다. 살다보면 하기 싫은 날이 있습니다. 말씀준비도 하고 싶지 않고, 사람 만나기도 싫고, 일도 싫고 어디 가는 것도 싫은 날이 있습니다.

이제 그만두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신앙인이지만 주일에 교회 오기 싫은 날도 많습니다. 그럴 때면 나를 부르시던 주님의 음성을 떠올릴 때가 있습니다. 부르신 분은 책임져 주시는 분이십니다. 고민했지만 이제는 구원받은 백성으로서 삽니다. 구원의 감격을 잊지 않으려면 사용하심의 은혜를 알고 기쁨으로 감당해야 합니다.

오늘도 나를 통해서 당신의 일을 이루기 원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묵묵히 내게 주어진 길을 갑니다.

‘세리 레위’에서 ‘사도 마태’로 변화된 그를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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