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가게 불 날거야!!
저 가게 불 날거야!!
  • 서정남
  • 승인 2023.07.0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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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거지 인근에는 한 케밥레스토랑이 있다. 유명 맛집이라 늦은 밤까지 굴뚝으로 연기를 뿜어 올린다. 인근 주민에게 피해가 큰데도 주민들은 대부분 세입자들이라서 컴플레인을 피하나 보다.

연기로 인해 그 가게 앞의 palm trees는 말라 가고 있다. 나는 자주 찍어두었던 사진을 아들에게 보였다. 아들은 City Council에 컴플레인 하였고 City Council은 그 가게의 굴뚝과 환풍시설을 바꿀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그들은 불복하며 시간 끌기 작전을 쓰고 있다. 공무원은 중간 과정을 우리에게 보고하지만 결론은 만족스럽지 못하고 뇌물여부도 의심해 볼 여지를 남기고 있다. 그 투쟁이 어언 반년이 지나고 있으니.

City Council이 최종 정한 due date는 어제까지이다. 그런데 바로 오늘 오후에 뿌연 잿빛이 온 동네를 가리웠다. 화재 사건이다. 소방차가 여러 대 오고 경찰차와 기자들 구경꾼들, 법석이었다. 나는 인파를 헤치고 police line 앞에까지 갔다. Police에게 어디의 화재인가고 물었다. 케밥 레스토랑이란다. 순간 나의 예언의 현실 앞에 내 몸은 얼어붙을 지경이었다. 공무원의 직무유기를 고발하고 싶었는데 참으니 주님께서 드러내신 것일까?

그 전부터 나의 예감은 저 가게가 불이 날 것만 같았다. 뿜는 연기의 농도를 보면 그 화력도 가늠이 되어서 하는 말이다. 행여 대형화재가 되어 화마가 바람따라 집 쪽으로 쏠릴 경우에 대피할 방도까지 상상하면서 아들에게 몇번이고 말했다.

<봐라 저 가게 불 난다>
목사의 입에는 기름부음의 권세가 있다.
축복만 해야 하는데 축복이 나오질 않았다.
호주는 화재로 소방차가 일단 출동했다 하면 그 벌금은 상당한데 소방차 여러 대와 사다리차 그리고 수십 명의 소방인력이 자정이 가깝도록 작업했으니 호미로 막을 거 가래로도 막기 힘들게 되어버렸다. 보험금으로 커버하리라는 속셈은 아니라고 믿는다.

우리의 요청을 받아들여 일찌감치 개조했더라면 오늘과 같은 참사는 면했으리라.
"어리석은 자의 퇴보는 자기를 죽이며 미련한 자의 안일은 자기를 멸망시키려니와 오직 내 말을 듣는 자는 평안히 살며 재앙의 두려움이 없이 안전하리라(잠1: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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