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의 달인 조기덕 회장
실패의 달인 조기덕 회장
  • 서정남
  • 승인 2024.02.12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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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덕 회장의 초청으로 다시 만남을 갖게되었다.

본지 2023년 8월 15일자의 그분 기사에는 사업 성과에 관한 내용을 소개하였다. 그의 프로젝트는 한국과 호주를 연결하는 방위산업이었다. 그분의 일생을 드라마로 바꾸면 시청자들은 숨죽이며 TV앞을 떠나지 못할 정도로 드라마틱하였다. 자신의 한계가 아닌 한국과 호주 간의 정권 변화로 인한 악재들이 끊이지 않았다.

1편에서 싣지않은 그의 여정을 요약하자면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는 공군장교로 입대하면서 공항활주로 공사 등을 감독하게 된다. 국비 유학생으로 미국 공군대학 유학을 마치고는 경부 고속도로의 비상 활주로를 감독한다. 예편 후에는 경남기업에 50대 이사들 속에서 최연소 30대 상무이사가 되어 말레이지아의 첫 고속도로 공사의 토목부 본부장을 맡게된다. 그런데 느닷없이 경남기업이 외화반출라는 죄목으로 기업주가 교체되면서 그는 사직을 하게 된다.

<박정희 정권>의 경제계 구조 조정이었다.

그 당시 말레이지아의 국제학교는 고교 과정까지이고 대학은 말레이 어로 수업을 하므로 대학입학을 앞둔 자녀를 위해 가족은 영국으로 이주를 결정한다. 조회장은 호주로 간다고 몇번이나 말씀하였다고 부인은 회고한다. 정말 뜻밖에 학부형 가운데 호주참사관이 호주로 이민하라고 진지하게 권유한다. 웃고 넘겼는데 또 다시 러브콜 하면서 "호주가 너를 필요로 한다" 는 말에 조회장은

<호주로 이주를 결정하였다>.

호주로 이민해서는 엔지리어링 회사를 인수해 호주 가스파이프 건설공사를 한국 국제건설에 주선하였다. 그런데 튼실하던 국제건설이 갑자기 해체되는 초유의 사건이 생기며 조회장의 실패로 이어진다.

<전두환 새 정권>의 청결작업이 배후이었다.

1987년에 조회장은 시드니 한인회장을 역임한다. 호주 정부는 시드니를 중심으로 북, 서, 남쪽에 산업지역 위성도시 발표가 있었다(동쪽은 바다이다). 조회장은 남쪽 울릉공의 시장과 친분이 있었기에 그 지역에 '한인산업센터' 건립을 계획한다. 노력 끝에 한국의 '중앙상공인 연합회'와 '울릉공 시'를 연계하는 프로젝트가 성사가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주정부에서 그 플랜을 백지화 시켜버린다. 결국 조회장이 투자한 600만 불은 공중분해 되었다.

<호주 경제위기로 인한 타격이었다>.

다양한 인맥이 조회장의 또 다른 자산이기도 했다. 지인이었던 중국인 시장 부부가 시드니 노른자에 위치한 그들 소유의 땅에 아파트 건립 공사를 조회장에게 맡겼다. 이번에는 이 사업을 대우건설에 주선을 하였다. 때는 한국이 국제금융위기에 진입한 시기이어서 대우의 타격으로 시작된 도미노현상은 조회장의 파산까지 와서야 멈춘다.

<IMF라는 허리케인이 모든 걸 쓸고가 버렸다>.

소설이어도 지나친 끌기 작전이라고 원성을 들을 법한 굴곡진 상황에서 도움의 손길이 찾아온다. 호주 방위사업청(ADI)에서 경기관총을 한국에 파는 중재 제안이 왔다. 첫 번 제안은 별 성과가 없었지만, 두 번째 제안은 M113 장갑차를 upgrade 하는 프로젝트에 한국에 입찰 기회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대우중공업이 K200 장갑차로 입찰에 참여하였고 결정까지는 5년이 소요되었다. 이 내용은 1편에서도 밝혔다. 대우의 기술력이 인정받고 한국 대우 장갑차로 결정이 되었는데 설상가상으로 대우그룹이 파산하였다. 그럴지라도 제품 공급은 보장한다고 선언했지만, 호주 정부가 마음을 바꾸어서...

<장갑차 사업은 독일로 넘어가 버렸다>.

호주 국방부는 미안했던지 155m 포탄 공급사업을 조회장께 다시 의뢰한다. 풍산과 한화가 합동으로 참여하여 드디어 계약에 이른다. 거듭된 실패가 채찍이었다면 2004년에 하나님은 당근을 주셨다.

<처음 있는 계약의 결실이다>.

조 회장은 1년 전에 먼저 주선해 둔 사업이 있었다. 1편에서 언급했듯이 호주 국방부 주관의 Land 17 자주포사업이다. 삼성이 입찰에 참여했고 반응은 긍정적이었고 그 세월이 10여 년을 끌었다. 드디어 2012년에 '우선협상 대상자'로 한국 Samsung이 선정되었다. 어렵게 여기까지 왔는데 상황은 또 다시 뒤집힌다.

<줄리아 길라드 총리가 백지화시켜 버렸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기를 거듭한 조 회장의 투지로 2021년에 한화는 호주 국방부와 <자주포 공급을 체결 하였다>.

2023년 12월, 한화는 호주 국방부와 3조 1500억원의 규모의 <Redback 장갑차 129대 수출체결>을 하였다.

이제 한국의 자주포와 장갑차는 호주 시스템에 맞게 upgrade 되어 NATO 국가들로 재 수출한다. 한국 기술에 호주의 요구를 접목 시켜서 K9 한국 자주포는 호주 생산품 AS9으로, K10 탄약 공급차는 AS10으로, K21 한국 장갑차는 호주 Redback이라는 세계 최상위 제품으로 거듭날 것이다.

나는 조 회장을 21세기의 갈렙이라고 그의 믿음을 표현해 본다. 구순을 바라보며 시드니에서 캔버라까지 네 시간 운전을 손수 하시는 건강, 소문난 부부금실 모델이 되는 리더라고 주위는 입을 모은다. 교민단체나 개인, 구석 구석까지 그의 선행이 미치고 있음도 나는 안다.

한 건을 허락하시고 또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고가 반복되는 인고의 25여 년간 조회장 부부는 하나님께서 마지막에 꼭 이루어 주신다는 확실한 믿음이 있었다고 전한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께서 하신 일을 선포하리라(시 118:17)."

믿음으로 선포하는 그의 입술의 고백에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확실하게 응답해 주시었다.

이는 우리 모두의 간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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