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장이 파는 두부
재무부장이 파는 두부
  • 신상균
  • 승인 2024.02.08 1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사님, 이번 명절에 두부 만들어 판매해도 돼요?” 금년에 재무부장이 되신 권사님이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교육관 건축도 해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어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재무부장님은 예전에 여선교회장을 하셨던 분입니다. 여선교회장을 하실 때에도 무언가를 만드셔서 판매를 하셨고, 그 기금을 통해 여선교회 활동을 하셨습니다. 작년에 어르신들 제주도 효도관광 갈 때도 이분이 마련해 놓으신 여선교회의 기금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여선교회가 있는데 자신이 만들어서 팔아도 되냐는 것입니다. 금번 여선교회장님은 음식을 만드는 것을 잘 못하십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협의해서 하려고 하는데, 요즘 사람들은 뭘 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음식을 만들자고 했을 때, 힘들어 하는 표정을 지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교육관 건축을 위해서 재무부에서 두부를 판매하시면 되겠네요.” 내가 말하고 나니 썩 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재무부는 교회의 재정을 책임져야 하는데 건축헌금을 위해 두부를 만들어 판매하니 이보다 더 잘하는 일이 어디있겠습니까?" 재무부장님 그 말을 듣더니 얼굴에 화색이 돕니다. 잠시후 밴드에 글이 올라왔습니다. “할렐루야! 재무부에서 광고드 립니다. 교육관 건축 기금을 위해 국산콩으로 두부를 만들어 판매합니다.~~” 그런데 이게 대박이 났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 입에 소문을 더하더니 매일 두부를 만드느라고 정신이 없습니다.

권사님을 보면서 느낍니다. 뭘 해도 하는 사람은 하는구나. 교회안에는 하는 사람, 못하는 사람, 안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는 사람 때문에 교회는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권사님은 하는 사람입니다. 권사님 덕분에 교회에 활기가 넘칩니다. 성도들도 국산콩으로 만든 좋은 두부를 공급받습니다. 교회 재정도 늡니다. 얼마를 팔았느냐 보다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성실한 소수의 행동이다.” -랠프 왈도 에머스

교회가 부흥하는 것도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2024년도 뭘 해도 하는 분들을 통하여 새로운 역사가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