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꺼낸 한복처럼
다시 꺼낸 한복처럼
  • 신상균
  • 승인 2024.01.1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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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회는 매년 1월 1일부터 3일까지 신년부흥회를 합니다. 저는 첫날 설교를 맡고, 이튿날과 셋재 날에는 외부 목사님을 모십니다. 이번해에도 첫날 설교를 하기 위해 본당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그러다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안내하시는 분들이 한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복은 특별한 옷입니다. 그 옷을 입으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평소 한복을 잘 입지 않았는데, 그 날 그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준비된 행사에만 입는 한복을 보면서 이 부흥회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성도님들의 기대감을 느끼며, 저도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었습니다.

부흥회 기간 동안 성도님들의 헌신과 헌금은 놀라왔습니다. 연말의 장례와 성탄절, 당회, 송구영신예배로 이어진 피로에도 불구하고 성도님들의 믿음은 굳건했습니다. 피곤해하지도 않고, 힘들어하지 않으면서 아멘으로 화답했습니다. 성도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은혜를 많이 받았습니다. 부흥회가 끝나고도 그 기대감과 열정은 계속되었습니다. 신년첫주일, 안내하는 분들도 한복을 입었고, 오후 신천권사 헌신예배 때, 여자 신천권사님들도 모두 한복을 입었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저는 말씀드렸습니다. “한복을 입으니 너무 아름답습니다. 날마다 잔치하는 것 같습니다. 한복 아끼지 말고 다시 꺼내서 많이 입으시기 바랍니다.”

다시 꺼낸 한복이 새해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계속되는 장례와 바쁜 일정의 우울함이 순식간에 날아가고 아름답고 고운 한복의 세상이 되었습니다. 다시 꺼낸 옷장 속의 한복이 잠들어 있던 우리의 아름다움을 되살려내듯, 우리의 믿음과 소망과 사랑도 다시 꺼내진 것 같았습니다. 저는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2024년도가 다시 꺼낸 한복처럼 멋지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해가 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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