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쥬스
아침의 쥬스
  • 신상균
  • 승인 2024.03.0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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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사님이 매일 사랑의 믹서기로 만들어 주시는  '아침의 쥬스'
권사님이 매일 사랑의 믹서기로 만들어 주시는  '아침의 쥬스'

지난 1월 12일, 새벽기도를 마친 후, 사택으로 가지 않고 곧장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침의 천사'라는 소중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2월 1일 기고) 성경 구절과 따뜻한 격려의 메시지, 그리고 챗GPT와 함께 만든 그림을, 마음을 담아 밴드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그 작은 실천은, '아침의 쥬스'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더욱 달콤하고 풍부한 맛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느 날, 새벽기도를 나가려고 문을 열었더니, 사택 문 옆 우체통 위에 마치 작은 보물처럼 그릇이 하나 놓여 있었습니다. 궁금증에 가득 찬 마음으로 뚜껑을 열어보니, 사과와 양배추, 당근을 사랑으로 갈아 만든 쥬스였습니다. 우리 교회의 따뜻한 마음을 가진 권사님이, 제게 힘과 사랑을 담아 쥬스를 가져다 주신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그날만을 위한 선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선물은 멈추지 않았고, 오늘까지 매일 이어져 왔습니다.

'아침의 천사'를 펼치는 일이 때로는 제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기도를 마친 후, 가끔은 그저 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싶은 날도 있었습니다. "과연 이 모든 것이 성도님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될까?" 하는 의문이 마음 한켠에 자리잡으면서, 때론 이 모든 것을 멈춰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침의 쥬스'를 맛보면서 제 마음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동안 성도님들이 목사인 저를 위해 해주시는 수많은 사랑과 노력이 떠올랐습니다. 쥬스를 정성스레 갈아주시는 권사님을 비롯해, 목사의 차를 깨끗이 세차해주시는 성도님, 고로쇠 물을 끊임없이 공급해주시는 성도님, 예배 시간마다 저를 위해 물을 준비해주시는 성도님, 새벽마다 기도로 저를 지켜주시는 성도님, 첫 열매라고 가져다 주시는 성도님, 옷을 사다가 사모님이 생각난다고 하면서 챙겨주시는 성도님, 맛난 음식을 맛보시라고 정성스레 만들어 오시는 성도님, 해외에서 돌아올 때마다 초콜릿을 가져다주시는 성도님, 식사를 함께 하자고 초대해주시는 성도님... 목사를 위한 모든 분들의 사랑과 노력이 저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늘도, 권사님의 사랑이 담긴 '아침의 쥬스'를 마시며, 저는 다짐합니다. "나도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쥬스값을 치르자."라고 말입니다. 이 작은 다짐은 제 마음속에 큰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주었고, 이제 '아침의 천사'가 저에게 일이 아니라, 성도님들에 대한 사랑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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