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났네 경사났어
경사났네 경사났어
  • 신상균
  • 승인 2023.12.28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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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12월 25일 성탄절 경사났습니다.

3주전부터 세례식을 준비하였고, 12월 23일 세례교육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두분의 성도만 참석을 했습니다.

세례를 받겠다고 하신 분들이 더 있었는데 참석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목사님 어제 신장투석을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오늘 못 오셨어요.”

다른 두분을 양육하셨던 권사님 내외분이 안타깝게 말씀하십니다.

두분의 나이는 87세와 80세였습니다.

자녀들의 인도로 교회에 나오셨는데, 남자성도분이 전날 신장투석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세례교육을 받지 못하면 세례를 드릴 수 없기에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럼 내년에 받으면 되쟎아요’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앞길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그럼 내일은 오실 수 있대요?”
“네. 내일은 오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12월 24일 주일 오후 1시, 세례교육을 하기로 했습니다.

 

12월 24일 주일 아침

또 다른 권사님이 묻습니다.

“목사님, ○○○도 세례 받는다고 했는데, 교육 왔어요?”

“아니요.”

그러자 권사님,

“제가 알아볼께요.”

그러더니 바쁘게 성도님들 있는 곳으로 뛰어 갑니다.

12월 24일 주일예배를 마친 오후 1시, 새가족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7분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얼마나 신이 나는지 열변을 토하면서 새가족 교육을 했습니다.

그리고 12월 25일 성탄절 세례식을 거행했습니다.

모두 9명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시골이라 이제 세례도 점점 줄어들겠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9분이나 세례받는 것에 감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처음 이곳에 부임했을 때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앞으로 백운에 사시는 모든 분들은 돌아가실 때 목사가 장례식을 하면 좋겠습니다.’

말하는대로 이루어졌습니다.

한분 한분 세례를 받으셨고, 세례를 받으신 분들은 제가 장례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무려 9분에게 세례를 드렸습니다.

아직 당회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당회에 세례받고 입교한 이에 부활절을 포함하여 13명의 이름을 기록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뿌듯합니다.

정말 경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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