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와의 싸움을 시작하다
치매와의 싸움을 시작하다
  • 신상균
  • 승인 2023.12.13 2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5세된 여자 권사님, 오늘도 음식을 만듭니다.

그리고 전도하러 갑니다.

“계세요? 이것 드셔 보세요.”

어떤 때는 국을, 어떤 때는 부침개를 드립니다.

받으시는 분들은 미안해 하면서도 고마워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동네에 있는 한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이리와서 같이 먹고 가요”

그냥 가려던 권사님, 못이기는 척하고 자리에 앉습니다.

이 얘기 저 얘기 하던 할아버지 혼잣말을 합니다.

“우리 아내도 진작 교회 다녔으면 치매 안 걸렸을텐데”

할머니는 건강하셨습니다.

웃기도 잘했고, 다른 사람들하고 잘 어울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치매가 왔습니다.

집안을 닦고 또 닦고, 수도 없이 닦고 또 닦습니다.

그리고는 아무말도 없이 집을 나서기도 하십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치매가 너무 속이 상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권사님의 방문에 하소연을 합니다.

권사님, 그 이야기를 듣고 말씀하십니다.

“지금이라도 교회 오시면 돼요. 이번주에 교회 오세요.”

할아버지는 그 말을 듣고 할머니와 함께 교회에 오셨습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 옆에서 얌전히 계십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앞에 있는 목사를 바라봅니다.

그렇게 교회에 등록을 하셨습니다.

 

화요일 교회 마당에 나와 있는에 한 분이 저에게 물어옵니다.

“혹시 ○○○님, 보셨어요?”

이름을 들으니 지난주 우리교회 등록하신 할머님이셨습니다.

“아니요. 못 봤는데요.”

“방금전 나가셨는데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으세요.”

할머니를 돌보는 요양보호사였습니다.

사라진 할머니를 찾아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사라진 할머니가 제 앞으로 지나가십니다.

“안녕하세요. 어디 가세요?”

“네, 그냥 다녀요”

그리고 그 뒤에 안도에 찬 요양보호사가 있었습니다.

“할머니 그렇게 집안 정리를 잘하신다고 그러던데요.”

“그냥 심심해서 하는거죠”

그러면서 할머니는 교회 화단의 잡풀을 제거하고 있었습니다.

“할머니 교회 나오시니까 참 좋아요. 앞으로 열심히 다니세요.”

“네! 목사님”

그렇게 말씀하시고 할머니는 제 앞을 지나가셨습니다.

 

할아버지는 말했습니다.

“교회다녔으면 우리 할멈 치매 안 걸렸을텐데”

새벽에 기도합니다.

“죽은자도 살리신 예수님, 치매도 고쳐주세요.”

할머니의 웃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우리 권사님 하시는 말씀이 귓전에 울립니다.

“지금이라도 교회 다녀야 해요, 예수님 믿어야 해요.”

교회는 고쳐야 하고 살려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치매가 낫게 해 달라고

암도 낫게 해 달라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이렇게 치매와의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