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가 천국인 것 같아요
우리 교회가 천국인 것 같아요
  • 신상균
  • 승인 2023.12.21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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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8일 고가 사다리차가 교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성탄절을 맞이하여 교회의 십자가 탑에 트리를 설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날씨가 얼마나 추운지, 사다리차를 타고 십자가 탑 위에 올라간 성도님들의 얼굴이 조각상이 될 정도였습니다.

교회 마당의 큰 나무도 새로운 옷을 입었습니다.

나무의 맨살같은 가지들이 트리 불빛으로 치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교회 정문 양쪽 길에는 트리를 하지 못했습니다.

추운 날씨와 장식용 트리가 부족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따뜻한 김치찌개로 몸을 달래고 모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저녁이 되자 마법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교회 마당의 색깔이 빨간색, 노란색, 하얀색으로 바뀌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무위의 황금빛 트리는 시커먼 나무를 금나무로 바꾸었습니다.

그런데 교회 정문 양쪽은 너무 컴컴했습니다.

오히려 눈부신 태양의 그늘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인터넷을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중 ‘은하수’트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몇 년전에 쓰던 트리의 모델이었습니다

얼른 신청했습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았습니다.

12월 8일 드디어 은하수 트리가 도착했습니다.

저는 급히 택배 상자를 개봉했습니다.

저도 금방 설치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그날 날씨는 봄날이었습니다.

저는 겉옷을 벗고 은하수 트리를 정문 옆 양쪽 길에 있는 작은 나무들 위에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밤, 교회 정원에는 화려한 은하수 트리의 빛으로 빛났습니다.

하늘에서는 논네온이 반짝이고, 정원에서는 은하수 트리의 4색 빛이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새벽 4시부터 7시까지, 저녁 5시부터 10시까지, 트리가 어두운 동네를 환하게 밝혔습니다.

어느날 우리교회 여자 권사님이 말씀하십니다.

“목사님, 우리교회 너무 예뻐요. 저는 천국 가보지 못했지만 천국 같아요.”

그런데 권사님만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너무 예뻐서, 너무 아름다워서 자꾸만 보고 싶었습니다.

새벽에도, 저녁에도 교회 정원에 나오면 그 빛과 함께 춤을 추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동네는 어둠이 일찍 찾아오지만 교회에는 빛이 시작됩니다.

그 밤을 아름답게 밝히며 우리에게 천국의 길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우리 성도님들은 그 아름다운 천국길을 걸어 오십니다.

새벽에도 오시고, 저녁에도 오시고

그러면서 좋아하십니다.

생각해 보니 나는 천국에 살고 있었습니다.

교회는 천국이 되었습니다.

성도님들의 수고와, 아름다운 트리가 교회를 천국으로 바꾸었습니다.

조금만 수고하면, 조금만 노력하면 교회는 천국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일을 위해 부름 받은 사람들입니다.

트리를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조금만 더 수고하자. 조금만 더 노력하자.

천국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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