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저녁예배 때문에
수요저녁예배 때문에
  • 신상균
  • 승인 2023.11.01 2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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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지방교역자들이 수양회를 갑니다.

통영으로 갑니다.

꽤 먼거리라 오고 가는 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갈수가 없습니다.

왜 못가느냐?

수요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수요일 저녁에는 저녁예배가 있습니다.

목사님들이 같이 가자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못 간다고 합니다.

수요일 저녁예배 때문에 못 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부럽습니다.

나도 가고 싶습니다.

통영 케이블카를 타고 싶고, 외도를 구경하고, 바람의 언덕에 오르고 싶습니다.

그런데 갈 수가 없었습니다.

한번 빠지는거 어떻냐고 하지만 한번이 될지 두 번이 될지 모릅니다.

수요일 저녁 다른 교회 가서 설교를 할 때도 있고,

외국에 나갈 경우에는 수요일 올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국내에 있는 만큼은 빠지기가 싫엇습니다.

원래 처음에는 교역자회의에 참석해서 강력하게 반대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회가 아니면 갈 수 없는 교역자들을 생각해보고

마음을 달리 먹었습니다.

그런데 자꾸 신경이 쓰입니다.

지방의 공식적인 행사인데

나도 갔다올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미안합니다.

매주 수요일 한번도 빠지지 않고 교회오는 성도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통영은커녕 제주도도 못가는 성도들도 있는데

목사는 동남아도 가고 유럽도 가고 미국도 가는데

국내에 있으면서 수요일 빠지는게 미안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두렵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수요일 저녁예배 빠지는게 일반화되기 때문입니다.

이미 도시교회는 수요저녁예배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직장 생활로 인해 그 시간에 올 수 없어서 낮에 드리는 교회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 시골입니다.

직장 다니는 사람은 수요저녁예배 오는 것이 어려워도

농사 짓는 분들은 그 시간이 한밤중이라고 합니다.

어떤 분은 초저녁에 한숨 자고 오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주부터는 저녁 7시로 예배를 앞당겼습니다.

그러면 직장 다니는 분들은 끝날때쯤 오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면에 사는 분들만 오지 시내에 있는 사람은 오지도 않습니다.

이러다 수요저녁예배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목사인 내가 수요저녁예배 안드리는 것을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은 예배하는 자를 찾으시고, 예배드리는 자에게 상 주시는 이라고 했는데

그 상보다 수요일 다른 모임 하는 것을 좋아하면 어떻게하나 하는 두려움이 생깁니다.

그래서 글을 씁니다.

어떻게든 수요저녁예배를 드려야 하겠기에,

친구 목사에게 전화해서 물었습니다.

“너 가니?”

“안가, 수요저녁예배 있는데”

가는 것, 안 가는 것, 그게 무엇이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그날이 수요저녁 예배가 있다는 것이고

저는 아직 그 예배를 빠지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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