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은 우리교회가 추수감사절로 지키는 날입니다.
원래는 11월 셋째주이지만, 성도들의 봉헌물로 김장을 하다보니 11월 첫째주로 앞당겨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교회는 추수감사절이 되면 먼저 토요일에 전교인이 모여서 청소를 합니다.
그리고 추수감사절에는 각 선교회 또는 속회별로 발표회를 합니다.
찬양을 하거나 연주를 하거나 연극을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인 월요일에는 김장을 합니다.
생각해보니 추수감사절을 3일동안 지킵니다.
금년에도 여지없이 토요일 대 청소를 합니다.
일기예보에서는 비가 온다고 했지만 일정을 변경할 수는 없습니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데로, 날씨가 추우면 날씨가 추운데로 추수감사절을 준비합니다.
토요일, 성도님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정각 9시 기도를 하고, 사진을 찍고 맡은 곳을 청소합니다.
그런데 우리교회 등록한지 한달된 성도님 부부가 참석을 했습니다.
아직 교회 상황도 잘 알지 못하는데 오신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라 인사를 아는척을 했더니 아내 집사님 하시는 말씀
“목사님 너무 재미있어요.”
“네?” 하고 물었습니다.
“추수감사절을 맞이해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셔서 청소하는게 너무 신기해요.”
그렇습니다.
추수감사절
일년동안 하나님께 감사하는 추수감사절
헌금만 드리는 추수감사절이 아니라, 찬양만 하는 추수감사절이 아니라. 떡만 나누어주는 추수감사절이 아니라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해서 땀흘리는 날
더러운 것을 닦아내고, 치워야 할 물품을 정리하고, 맛있게 점심을 나누는 날
한번도 해보지 못한 일이기에 힘들고 어렵고 귀챦을 수 있었지만
집사님은 교회를 돌보는 그 모습을 재미있다고 말하셨습니다.
마치 아이들이 어른들이 청소를 하면 그 모습을 따라하면서 신기해하는 것처럼
우리교회 등록한지 한 달 밖에 안된 집사님은 재미있어 하셨습니다.
‘그래. 이게 재미있는 일인데!’
교회 일은 재미 있는 일입니다.
왜 재미있느냐?
어린시절 초등학교 4학년 때가 생각납니다.
그때 선생님이 우리들에게 ‘엎드려 뻗쳐’를 시켰습니다.
그런데 저는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선생님이 우리를 사랑한다고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엎드려 뻗쳐를 하면서도 웃고 있었습니다.
교회 일이 왜 재미있는 일일까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사람은 교회 일을 하면서도 재미있어 하는 것입니다.
이번 추수감사절도 재미있었습니다.
비록 힘은 들지만 지난 일년동안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알기에 재미 있었습니다.
교회 청소도, 발표도 재미있었습니다.
비가 억수로 왔지만 김장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재미를 본 집사님은 우리교회가 재미있다고 말한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 재미를 계속 느끼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우리교회 성도님들도, 그리고 추수감사절을 지키는 모든 성도님들도...
그래서 교회 일이 힘든 일이 아니라 재미 있는 일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