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소그룹을 하는 이유
내가 소그룹을 하는 이유
  • 신상균
  • 승인 2023.08.10 0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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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 되면서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그리고 저녁 8시에 소그룹 모임을 갖습니다.

속장, 인도자 모두 모여 속회 공과를 나눕니다.

처음 모였을 때 속장 한분이 물었습니다.

인도자만 오면 안되나요?

공과 교육만 한다면 인도자만 오면 되겠지요.

그러나 제가 하려는 것은 공과 교육이 아니라 속회 임원들과 소그룹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말씀을 나누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것!

각자의 생각과 느낌을 말하고 이해하는 것!

서로의 기도제목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것!

생각해보니 이곳에 부임해서 12년동안은 계속 소그룹 성경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성도들과 많은 교제를 나누었고, 친밀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소그룹 성경공부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교회가 부흥했다는 핑계와 더불어 임원 교육을 실시하기는 했지만

예전처럼 적은 인원이 모이는 소그룹 모임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보니 나눔은 없어지고 강의만 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가 끝나고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새롭게 구성된 임원들 중에는 나와 소그룹을 한번도 하지 않은 분들이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심방을 통해 만나고, 성경공부를 통해 만났지만, 소그룹으로 모여 말씀을 나눈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나와 임원들 사이에 거리감이 있었고, 일상적인 대화 외에는 그리 할말이 없었습니다.

처음 소그룹 모임을 할 때 모임에 참석한 분들은 펜을 들고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강의 내용을 적으려는 적극적인 자세였습니다.

저는 말했습니다.

우리 소그룹의 목적은 ‘알아가고 알려주고’입니다.

그리고 나눔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교회 임원이지만 말 한번 나누지 않았던 분들이 말하기 시작합니다.

서로에 대해 전혀 모르던 분들이 서로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아 그랬구나! 아 그렇게 살았구나!

그리고 저와도 서서히 소통이 되기 시작합니다.

성도들과 나와의 거리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한 주, 한 주 지나는 동안 점점 더 가까워집니다.

그저 인사만 하는 사이가 아니라

뭔지 모를 친밀감이 생깁니다.

저는 소그룹 임원들에게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점점 가까워질 것입니다.”

저와 임원들도 소그룹을 통해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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