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것 조금 얻어 먹는 권사님
목사님 것 조금 얻어 먹는 권사님
  • 신상균
  • 승인 2023.07.13 0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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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핸드폰이 울립니다.

그리고 권사님과 통화과 시작되었습니다.

“사모님, 김치 있어요?”

“네, 지난번에 주신 물김치 있어요.”

“깍두기는요? 목사님 깍두기 좋아하세요?”

“없는데요. 왜요 권사님?”

“제가 깍두기 해서 좀 갖다드리려고요.”

“지난번에 주신 김치 아직 있는데요.”

“깍두기 담그려고 하는데, 목사님 갖다드리려구요.”

“권사님, 힘드신데 권사님것만 만드세요.”

“아니예요. 사모님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저는 괜챦아요.”

“지난번에도 해 주셨쟎아요.”

“사모님, 저는요, 음식하면서 목사님한테 조금 얻어 먹는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전혀 부담갖지 마세요.”

그랬습니다.

권사님은 음식을 만들 때마다 항상 다른 사람 핑계를 댑니다.

목사님것 만들면서 권사님이 조금 얻어 먹는다고

장로님것 만들면서 목사님것 따로 만들었다고

권사님 갖다드리려고 만들면서 목사님 것 더 만들었다고...

 

권사님은 벌써 70이 넘으셨습니다.

그리고 혼자 사십니다.

그래서 음식이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음식을 많이 만드십니다.

그리고 많이 나누어 주십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꼭 목사를 생각하십니다.

그러다보니 우리집에는 권사님의 그릇들로 가득찹니다.

시장에 간 아내

뭔가를 열심히 고릅니다.

그러더니 전화를 합니다.

“권사님, 어디 계세요? 제가 그릇 가져다 드릴께요.”

아내가 건네는 그릇과 과일을 받아든 권사님

“뭘 이런걸 가지고 오세요?” 하고 말합니다.

그러자 아내가 말합니다.

“권사님 생각나서요.”

교회는 생각나는 사람이 많아야 합니다.

음식을 먹을 때

구경을 갔을 때

좋은 것을 보았을 때

생각나는 목사와 성도님들

 

글을 쓰다 교회 못 나오시는 성도님이 생각났습니다.

전화를 드렸더니 매우 반가와하십니다.

그런데 말이 안통합니다.

왜냐하면 귀가 잘 안들리시기 때문입니다.

조만간 한번 찾아뵈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다 또 한분이 생각났습니다.

수술하고 서울에 게신 성도님이셨습니다.

전화를 했더니 무척 반가와하셨습니다.

 

권사님은 생각나면 음식을 만드십니다.

아내는 생각나면 선물을 마련합니다.

목사는 생각나면 전화하고 기도합니다.

지금 혹시 생각나는 분이 있습니까?

그 생각이 현실로 나타날 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점점 좋아질 것입니다.

지금 핸드폰을 들고 전화번호를 누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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