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예배, 다른 교회
다른 예배, 다른 교회
  • 신상균
  • 승인 2023.07.27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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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부터 실버처치를 시작했습니다.

점심 후 75세 이상 되시는 성도님들은 12시 40분부터 체조, 찬양, 강의, 예배를 드리고, 1시 30분이 되면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1시 30분부터 75세 이하의 성도님들이 교회에 모여 찬양하고, 기도한 후 2시부터 소그룹 모임을 갖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12시 40분의 예배와 2시 예배의 느낌이 다릅니다.

마치 다른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어느 쪽이 더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실버처치는 실버처치대로, 75세 이하는 75세 이하대로 다 괜챦습니다.

그런데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실버처치는 평안과 소망이라면, 75세 이하는 열정과 기쁨입니다.

실버처치는 하늘나라를 바라보는 것이라면, 75세 이하는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실버처치는 강사의 인도를 따라가면 되고, 75세 이하는 스스로 해야 합니다.

왜 똑같은 신앙생활인데 각각의 예배의 분위기가 다를까요?

목적은 같지만 목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전도의 목표를 가진 교회와 양육의 목표를 가진 교회가 다르듯이

친교와 하나됨의 목표를 가진 교회와 세계 선교의 목표를 가진 교회가 다르듯이

실버처치와 75세 이하의 모임의 목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도 실버처치에서는 하늘나라와 영생을 설교하고, 75세 이하에서는 사명과 하나됨을 강조합니다.

실버처치에서는 영생에 이르는 축복의 기도를 하고, 75세 이하에서는 충성에 대하여 칭찬하고 격려하는 기도를 드립니다.

실버처치에서는 설교할 때 목소리를 크게하고, 75세 이하에서는 기도할 때 목소리를 크게 합니다.

실버처치에서는 성도님들이 연신 고개를 끄덕거리고, 75세 이하에서는 성도님들이 손을 들고 부르짖습니다.

실버처치에서는 끝나면 차를 타고 집으로 가고, 75세 이하에서는 모임장소로 이동합니다.

 

첫 번째 실버처치가 시작되었을 때는 온 몸이 파김치가 되었습니다.

원로장로님 말씀대로 머리가 빠질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실버처치가 시작되었을 때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오히려 강사들이 더 많이 수고했습니다.

세 번째 실버처치가 시작되었을 때는 나도 자리에 앉아서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네 번째 실버처치는 자원봉사자들이 늘어나 이번주에는 동화구연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린시절 교회는 내게 즐거운 곳이었습니다.

성경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고

프로그램이 유익했으며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성경이야기는 설교가 되었고

프로그램을 할 시간도 없게 되었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힘들게 되었습니다.

정해진 시간, 정해진 프로그램, 정해진 만남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왜냐하면 주일이면 4교회를 다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새벽에 드리는 새벽예배 교회

1부와 2부에 드리는 주일대예배 교회

12시 40분에 드리는 실버처치예배 교회

2시에 드리는 소그룹 예배 교회

 

코로나 덕분에 새로운 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이 얼마나 신기하고 놀라운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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