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너무 좋아요
아이디어가 너무 좋아요
  • 신상균
  • 승인 2023.07.06 0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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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추감사주일에 드리는 첫 예물

우리교회는 서울에서 오시는 성도님들이 있습니다.

서울에 집이 있는데, 이곳에 집을 짓고 텃밭을 꾸미며 전원생활을 즐기는 분들입니다.

그러나 주일 예배는 꼬박 꼬박 잘 드리십니다.

그런데 오늘 그분 중에 한 권사님이 나가시면서 말했습니다.

“목사님 아이디어가 너무 좋아요.”

 

시골이다 보니 텃밭을 꾸미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열매가 맺히면 목사에게 가져 옵니다.

고추, 호박, 방울토마토, 참기름, 블루베리등

저는 성도님들이 가져다 주는 첫 열매를 먹으며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어느날 친구목사님을 만났는데 그 친구는 나눔책상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성도님들이 매주일 교회에 오면서 비닐봉지에 채소와 과일을 넣어가지고 와서

준비된 책상 위에 올려 놓으면

예배 후 필요한 성도님들이 가져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상추, 호박, 도라지, 들깨 보종, 양파

저는 늘 성도님들이 가져다 주는 것을 먹기만 했는데

성도님들끼리 나누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한번 해봐야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맥추감사절이 되자 갑자기 그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맥추감사절이 되면 성도님들이 채소 봉헌을 합니다.

그런데 전문적으로 농사짓는 분들만 하지 다른 분들은 하지 않습니다.

농촌에 살기에 텃밭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는데

얼마 되지 않아 봉헌할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첫 예물을 봉헌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맥추감사절이 되면서 성도님들에게 광고를 했습니다.

“교회에서 비닐 팩을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그 비닐팩에 여러분의 첫 농산물을 넣어가지고 오셔서 봉헌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예배후에 필요한 분들에게 나누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드디어 맥추감사 전주일이 되어 비닐팩을 나누어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리 많이 가지고 가지 않았습니다.

걱정이 되었습니다.

첫예물 봉헌하자고 해 놓고 썰렁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과일시장에 가서 망고를 사 두 개의 비닐팩을 채웠습니다.

맥추감사주일날

성도들이 비닐팩을 가져옵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그러다 갑자기 비닐팩 20개가 들어왔습니다.

권사님이 감자 한박스를 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성도님들이 가지고 왔습니다.

어떤 분은 쨈을,

어떤 분은 현금을,

어떤 분은 외국 과자를,

그렇게 모여졌던 90개의 비닐팩

그때 서울사시는 권사님이 말했습니다.

“목사님 아이디어가 너무 좋으세요. 저도 맥추절이라 봉헌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는데 비닐팩을 나누어 주셔서 봉헌하니까 너무 좋아요.”

내 아이디어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친구의 아이디어가 맥추감사절을 풍성하게 만들었고

드리고 싶은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게 했습니다.

맥추감사절 드린 첫 예물,

우리는 그렇게 맥추감사절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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