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서 보는 새벽예배 인도
처음 서 보는 새벽예배 인도
  • 신상균
  • 승인 2023.06.28 2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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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쿠! 큰 일 났네,

월 행사계획서를 받아든 권사님은 걱정이 되었습니다.

성경 말씀을 보고 또 보고 하면서도 한숨이 나옵니다.

드디어 6월 ○○일 권사님은 새벽강단에 섰습니다.

그리고 지난 한달간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저는 교회를 비우게 되면 새벽인도를 장로님이나 권사님에게 맡깁니다.

처음에는 새벽예배를 열심히 나오는 분들에게 맡겼습니다.

새벽예배도 나오지 않으면서 말씀을 전하는게 맞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사역에 따라 새벽예배 인도를 맡겼습니다.

부장, 속장, 선교회장

나름대로 사명감도 주고, 직분에 대한 책임감도 주고자 했습니다.

이번 안식년을 맞으면서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분들에게 맡기면 좋을까?

그러다 문득

‘새벽에 안 나오는 분에게 맡기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황과 형편 때문에 평소에는 못 나오지만, 새벽예배 인도를 맡으면 한번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걱정은 새벽예배를 드리는 성도님들이었습니다.

새벽예배도 안 나오는 사람이 새벽예배 설교를 한다고 싫어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다 새벽예배 시간에 성도님들에게 물었습니다.

“이번에 새벽 예배 인도를, 새벽 예배 안 나오는 분들에게 맡기면 어떨까요?”

그러자 새벽예배에 나온 성도님들이 다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왜 좋을까?

새벽예배 나오는 것도 힘든데, 새벽예배 인도 시키면 더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그럴 것 같았습니다.

새벽에 마음 편하게 오면 좋을텐데,

새벽예배 오면 새벽인도까지 시키니 부담이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새벽예배 잘 나오는 분들은 빼고

새벽예배 잘 안 나오는 권사님들에게 새벽예배 인도를 맡기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새벽예배 드리는 분들의 얼굴이 환해집니다.

그리고 지난 6월동안 새벽예배 잘 안 나오는 권사님들에게 새벽인도를 맡겼습니다.

 

그런데 의외였습니다.

말씀을 잘 준비해 오셨습니다.

자료를 보고 정리해 오신 듯 합니다.

그런데 그 후가 관건이었습니다.

성경 말씀을 전한 후 개인의 간증을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듣는 간증, 생각도 못한 간증을 풀어내셨습니다.

아, 그랬구나!

아, 그런 마음이었구나!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

만약 새벽예배 인도를 하지 않았다면 저런 말씀을 들을 수 있었을까?

 

교회는 말할 곳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잘하는 사람만 말하면 잘 못하는 사람은 말할 곳이 없습니다.

그런데 잘 못하는 사람도 앞에 나와 말하니 좋은 말을 합니다.

갑자기 내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나는 앞에 나와서 말할 때 좋은 말을 하는가?

아니면 못 한다고 말을 하나?

못하는 사람도 하면 잘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잘하는 사람이 잘해야 하는데, 가끔 잘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목사는 잘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예배드릴 때 좋은 말만을 할까요?

오늘도 예배가 있습니다.

이왕이면 좋은 말을 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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