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 않고 일하시는 분들
쉬지 않고 일하시는 분들
  • 신상균
  • 승인 2023.06.21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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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7일 토요일 오전 9시

오늘은 아이들이 소풍가는 날입니다.

어떤 아이는 걸어서, 어떤 아이는 엄마 아빠 차를 타고 교회로 모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에서 4살짜리 아이까지 모입니다.

하나 둘 셋 넷

세어보니 26명이었습니다.

아니, 어디서 아이들이 이렇게 오는거지.

아이들의 부모님은 거의 교회를 다니지 않습니다.

조손가정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에서 소풍 간다고 하니 보냅니다.

선생님들이 젊은 것도 아닙니다.

할머니 선생님도 계십니다.

그렇다고 많은 것도 아닙니다.

아이들을 보면서 걱정이 됩니다.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 속에서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박수 세 번 시작“

그러자 아이들이 소리칩니다.

”집중 짝짝짝“

역시 선생님입니다.

기도를 마친 후 교회버스와 승합차에 오릅니다.

그리고 원주로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옵니다.

 

6월 20일 화요일 오후 2시

연세가 지긋한 할머니들이 모이십니다.

제일 젊은 할머니는 69세 할머니

제일 나이가 많은 할머니는 82세 할머니

82세 할머니의 지도를 따라 차를 타고 전도하러 떠납니다.

들로 산으로 집으로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도합니다.

 

저는 안식년을 맞아 6월 한달을 쉽니다.

월요일 교회를 떠나 세상 구경하고 수요일 교회로 돌아와 저녁 예배를 인도합니다.

그리고 정상으로 출근하여 주일 예배를 드리고

다시 월요일 세상으로 떠납니다.

그런데 우리 성도님들은 목사가 있던 없던 쉬지 않고 일하십니다.

한편으로는 목회를 잘 한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성도들이 더 잘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성도들을 보면서 목사는 고민합니다.

나는 이제 무엇을 할까?

 

7월 첫주 실버처치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12시 4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75세 이상 되시는 분들을 모아 따로 예배드리고

오후 2시부터는 75세 이하의 소그룹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매주 목요일은 낮과 밤에 소그룹 지도자 모임을 가지려고 합니다.

권사님이 묻습니다.

”목사님 힘드셔서 어떻게 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왜 내가 그렇게 힘든 일을 하려고 하지?‘

갑자기 후회가 됩니다.

’그냥 지금처럼 할걸‘

그러다 깨닫습니다.

안식년이 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준비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세상은 많이 변했습니다.

흥한 곳도 있고, 망한 곳도 있었습니다.

안식년을 지내며 7년후의 교회를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기도합니다.

”하나님, 앞으로 7년 동안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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