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덕분에
코로나 덕분에
  • 신상균
  • 승인 2023.06.08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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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 아내는 한숨도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하더니 기운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아주 심한 감기에 걸린 것 같았습니다.

병원에 가자고 해도 좀 쉬면 괜챦을 것이라고 하면서

아침도 안 먹고, 점심도 안 먹고, 심지어 물도 안먹으며 하루종일 누워 있었습니다.

그때 ‘감기에는 영양제 한 대 맞는게 최고예요.’라고 했던 집사님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아내를 부추겨 병원으로 갔습니다.

감기 때문에 왔다고 하자 간호사가 열을 재더니, 코로나검사를 받았냐고 물었습니다.

안 받았다고 하자 다른 병원에 가서 코로나 검사를 받고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설마하면서 다른 병원에 가서 코로나 검사를 받았습니다.

결과는 양성이었습니다.

의사는 약을 주면서, 집에 가서 격리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6월 1일부터는 격리가 권고사항이지만 기저질환자나 연세드신 분들에게 위험하니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그날 31일, 수요일 저녁부터 격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수요일저녁 마스크를 쓰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내일부터는 마스크가 해제 됩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한번 써 보았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코로나에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날부터 교회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다음날 권사님이 전화가 왔습니다.

”목사님 염소탕을 가져다드릴까요?“

”아니요, 집사람이 잘 안 먹어요.“

”그러면 삼계탕을 갖다 드릴께요“

그리고 삼계탕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잠시후 벨이 울립니다.

나가보니 누가 국과 반찬을 가져다 놓았습니다.

”아욱국이었습니다.“

잠시후 전화가 옵니다.

”사모님 집에 계세요?“

”네. 집에 있어요.“

”사모님, 제가 음식 좀 해 가지고 갈께요.“

잠시후 권사님의 차가 집 앞에 섭니다.

권사님은 불고기와 반찬, 그리고 수박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어떤 분은 육개장을

어떤 분은 부침개를

어떤 분은 한우고기를

갑자기 냉장고에 음식들이 차고 넘칩니다.

그렇다고, 누가 음식을 가지고 왔으니 가져오시지 말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갑자기 아내가 차에 시동을 켭니다.

”당신, 어디 가려고 그래요?“

”우리 장로님 가져다 드리려고 해요.“

원로장로님도 코로나가 걸리셨습니다.

그래서 아내가 장로님에게 받은 음식을 가져다 드립니다.

온 교회가 벌들이 붕붕거리며 벌통 안으로 바쁘게 나왔다 들어가는 것처럼 바빠졌습니다.

 

사람들은 몰랐을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왜 교인들이 더 친밀해졌는지,

걸려보니 알았습니다.

나 혼자만 갖다준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권사님도, 집사님도, 모두 모두 도왔습니다.

지난번 권사님의 간증이 생각납니다.

”지난번 어려웠을 때 우리 성도님들 덕분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백운교회 다니는게 축복입니다.“

 

우리교회, 코로나 덕분에 부흥했습니다.

이번에 아내가 걸린 코로나!

덕분에 저의 몸무게도 부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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