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무료급식
찾아가는 무료급식
  • 신상균
  • 승인 2023.06.15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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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우리교회는 장날전도를 시작했습니다.

장터에 오신 분들에게 차와 음료를 무료로 나누어 드리고

65세이상 되시는 분들에게는 식사쿠폰을 드려 주변 식당에서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원래 처음에는 차와 음료만 나누어 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장터에 나가보니 차를 마시다가 오랜만에 옛친구를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누구 하나 밥먹자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식권을 발행해서 식사하고 가실 수 있도록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희한한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식사쿠폰은 받아 가시는데, 식사하러 오시는 분이 별로 없는 것이었습니다.

대신 김밥을 받아가시는데, 그것도 한 분이 한꺼번에 받아가시는 것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이제 연세가 드셔서 장터에 나오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하러 식당에 가는것도 힘이 들어

우리가 식사제공하는 음식점 중에 김밥을 받아 집에서 드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원래는 함께 식사하라고 시작했는데 이제 함께 식사하는게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선교부와 함께 새로운 방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생각해낸 방법이 ”찾아가는 무료급식“

홀로 사시면서 연세가 많이 드시거나 거동이 불편한 분들에게 급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시골에는 반찬을 봉사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반찬은 냉장고에 한번 들어가면 맛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반찬을 버리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끼를 드실 수 있는 특식을 마련하자고 했습니다.

김밥이면 김밥으로,

아니면 도시락으로,

아니면 탕으로,

마치 군대에서 특식이 나오는 것처럼

우리가 특식을 준비해서 나누어 드리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가서 말 벗도 해 드리자고 했습니다.

 

드디어 이번주 화요일 ‘찾아가는 무료급식”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만만치 않았습니다.

처음 선택한 가정은 40가정

봉사자는 11명

3명씩 한조가 되어, 40가정에 무료급식을 전달하는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김밥을 하려고 했지만, 김밥이 상하면 안 좋을 것 같아

우선 밤만쥬와 망고쥬스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내 마음 같아서는 도시락을 정성껏 싸서 드렸으면 좋겠지만

봉사자들은 또 그게 아닌 것 같았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생각으로 그냥 선교부에 맡겼습니다.

그리고 화요일 각 가정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각 가정에 찾아가서 이야기도 하고 기도도 하고 준비한 음식도 나누어 드렸습니다.

그렇게 40가정을 찾아갔습니다.

 

이제 세상이 자꾸 바뀌는 것 같습니다.

기다리던 봉사에서 찾아가는 봉사로 바뀝니다.

서 있는 봉사에서 움직이는 봉사로 바뀝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소외된 분들, 홀로 계신 분들, 외로운 분들을 찾아갑니다.

매주 둘쨰주 화요일 점심에 환한 미소와 특식으로 찾아갑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아이가 퇴근하면서 과자봉지를 들고 오시는 아버지를 기다리는 것처럼

매주 둘째주 화요일 점심에

우리 성도를 기다리는 분들이 있는 백운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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