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새 계명과 배드로의 무지(요 13:31~38)
43. 새 계명과 배드로의 무지(요 13:31~38)
  • 주성호
  • 승인 2023.10.23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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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룟 유다가 최후의 만찬 자리를 떠난 상황에서 예수님은 남은 제자들에게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시고 그들이 지켜야 할 새 계명을 가르치신 후, 베드로의 강력한 장담에도 불구하고 그가 예수를 부인할 것을 예고하셨는데, 불과 몇 시간 후에 주님의 말씀이 사실이 되었다.

첫째: 죽음으로 말미암은 영광과 새 계명(31~35절)

1) 죽음으로 인한 영광(31~32절)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으로 세 가지 영광을 가져오도록 되어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① 인자로서 받는 영광이다. 예수의 죽음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부여함으로 인한 영광이다(요 3:14~15). ② 하나님의 영광이다. 하나님께서는 예수의 순종을 통한 죽으심으로 영광을 받으신다(요 12:28). ③ 자기로 인한(in Himself) 예수 자신의 영광이다. 십자가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부활 승천과 지극히 높아짐으로 영광이 이룩된다(빌 2:8~11; 계 3:21).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의 근거와 신비는 십자가에 있으므로, 기독교는 십자가로 모든 것을 대언하고 있다.

2) 죽음에 근거한 새 계명(33~35절)

누가 크냐라는 문제로 다투었던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심으로 그들의 그릇된 생각을 고쳐주셨던 예수님은 새로운 계명을 제자들에게 주셨으니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서로 사랑하라는 것은 이미 구약에서 명령된 것이었다(레 19:18).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계명이라 말씀하신 이유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즉 주께서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십자가에 기꺼이 내어주시는 희생적인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였기 때문이다.

둘째: 배드로의 무지(36~38절)

1) 베드로의 장담(36~37절)

예수께서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아버지께로 가신다는 구속사적 진리에 대해 깨닫지 못하고 영적으로 우둔한 상태에 있던 베드로가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고 질문했을 때, 예수께서는 "나의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으나 후에는 따라오리라"고 하셨다. 이어서 베드로는 주를 위한다면 자신의 목숨도 버릴 수 있다고 장담했다. 베드로의 입장에서는 마땅한 도리요 스스로의 생각에는 당연하였겠으나,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지 못한 만용이요 교만이다(마 26:41).

2) 베드로의 부인 예고(38절)

주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겠다고 하는 베드로의 장담에 주님은 과장된 충성이 인간적인 만용에서 비롯되었음을 지적하면서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고 예고하셨다. 이 예언은 후에 그대로 성취되었다(요 18:17~27).

혼란의 때에 사는 우리는 십자가를 통한 진정한 사랑의 새 계명을 주신 주님의 교훈을 본받아 자신을 과신하는 신앙의 오만에 빠지지 말고 자기의 부족을 항상 느끼며 신앙 인격의 성숙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신앙의 태도를 소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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