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소리가 들립니다.
악마의 소리가 들립니다.
  • 최광순
  • 승인 2023.08.1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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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세습

악마의 소리가 들립니다.

얼마 전 어느 목사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개척해서 만 명이 넘는 대형교회의 목사님이셨습니다. 그런 목사님에게 악마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답니다.

"그거 네 교회잖아!"

정말 고생하면서 성장시킨 교회이기에 그 속삭임은 당연한 것 같았습니다.

'이 유혹에 그렇게도 많은 목사가 넘어갔구나!'

문득 자신도 그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후임 목사를 청빙하고 은퇴를 일찍 했다고 합니다.

사단의 유혹은 태초의 인간부터 있었고 예수님께도 유혹했습니다. 지금 한국의 한 교단에서 총회 문제로 친명성과 반명성 두 파로 대립하게 된 아픈 이야기를 듣습니다.

멀지 않은 가족이 그곳에서 개척부터 원로 목사와 함께했답니다. 성가대였는데 규모만 500여 명, 중형교회 뺨치는 규모입니다. 그런데 그 교회가 사람이 주인인 내 교회가 되었습니다. 주변에 존경받던 목사들이 은퇴할 즈음 그렇게 무너지는 것을 한 두 번 보는 게 아닙니다. 강단에서는 하나님께 찬양한다고 하지만 모두 내 것이 된 것이 된 세상입니다.

저에게도 그런 악마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 그렇게 교회를 잘해 놓고 어디를 가려고 하냐?'

가는 곳마다 교회를 건축하거나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저라고 왜 아쉬움이 없을까요?

사실 아내가 내려놓음의 자리에 더 잘 적응한 것 같습니다. 아동센타 특수교사로 지난 2년 있으면서 문제아들이 고분고분한 아이로 변합니다. 올해부터는 돌봄 교사로 재직하면서 똑같은 일을 봅니다. 퇴근 후 하루 중 26명 아이와 일어났던 일을 재미나게 얘기합니다. 하루하루 변해가는 돌봄교실 아이들의 소식에 저도 그들의 이름을 그만 외우게 됩니다. 기존 교회를 벗어나서도 하나님의 선한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아내를 내심 누구보다 존경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퇴근 후 아내는 묻습니다. 오늘 특별한 일이 없었냐고?

먼지 뒤집어쓰고 일만 한 내게는 특별한 일이 있을 수 없거든요. 있다면 하나님 선한 영향력을 이루는 아내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어 주는 것이 특별한 일입니다.

또 있다면 워낙 통나무를 많이 다루다 보니 오늘 진드기에 몇 번 모기에 몇 번 물리고 긁혀서 피난 곳이 몇군데, 성찬기를 제작하며 깨지고 실패해서 속상한 일들, 주문이 들어온 일들. 찾아보니 하루 중 내게 일어난 일도 많네요.

교회란 울타리에 있지 않을지라도 하나님의 일은 시공간을 초월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제가 성찬기를 만들리라고 어느 누가 상상해 보았을까요?

성찬기를 수 백 교회에 섬기게 되리라고 상상치 못했습니다. 지금과 또다른 곳에 있을지라도 하나님은 그곳에 맞는 일을 시킬 겁니다.

"누구든지 스스로 경건하다고 생각하며 자기 혀를 재갈 물리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을 속이면 이 사람의 경건은 헛것이라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니라"(야고보서 1:26,27)

악마의 소리를 들을 것인가?

하나님의 소리를 들을 것인가?

모두에게 두 가지는 함께 들립니다. 다만 선택을 어떻게 할것인가 하는 것은 나의 자유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더러운 것과 넘치는 악을 내버리고 너희 영혼을 능히 구원할 바 마음에 심어진 말씀을 온유함으로 받으라."(야고보서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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