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林
제주의 林
  • 최광순
  • 승인 2023.07.1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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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공예품 공모전에서 장려상

제주의 林

제주 공예품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그래서 대한민국공모전 본선에도 나가게 되었다.

처녀출품 했지만, 나에겐 대상이나 다를 바 없다. 전문작가들 사이에서 수상한 것이 기적이라 여겨진다. 출품작들을 둘러보니 역시 예술가들은 달라도 달랐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벽을 새삼 느끼는 순간이었다.

지난 5년 동안 나무성찬기를 제작했지만, 작품성이나 예술성에 대해 객관적 입증이 되지 않았기에 이번 공모전은 내게 의미 있는 기회였다. 그런데 그것을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사용하는 교회들에게 더 귀하게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제주의 수풀은 한국 땅 어느 곳 보다 울창하다. ‘제주도의 나무’하면 보통의 사람들은 감귤나무 혹은 비자림과 사려니숲길을 떠올리며 푸릇한 나무를 떠올릴 것이다

그중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방풍림과 감귤나무이다. 나무는 과거 감귤 나무의 방품림으로 쓰였지만, 현재는 ‘쓸모없는 나무“가 되어 버렸다. 너무 흔해서 잘린 나무는 태워지거나 버려진다. 하지만 수풀에서 쓸모없는 나무는 없다. 제주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뭘까? 그중 쑥쑥 커서 쑥대낭이라고 불리는 삼나무는 약하고 쓸모없는 나무이다. 화려하지 않고 건조목으로 제재하여 사용하기에도 좋은 수목은 아니다. 그러나 버려질 것이 제주다운 것으로 우리 친숙할 수 있는 잔과 그릇으로 승화될 수 있었다. 물과 음식을 담는 그릇으로 삼나무의 가치를 되찾아 보았다.

네 개의 잔 세트는 삼나무, 감귤나무, 먼나무, 녹나무로 제주의 林을 표현했다. 접시 세트는 쑥대낭으로 식탁에 올려지도록, 잔과 그릇은 귀한 성찬에 사용되도록 하였다. 제주의 林’을 제작하며 화려함보단 자연의 투박함과 자연스러움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인간’이라는 존재 또한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 다만 자신의 가치와 있을 자리를 못 찾을 뿐이다.

지난주로 나무성찬기 무료나눔 401 교회에 보냈다. 여기까지 3년의 세월이 소요된 듯하다. 지금은 개인신청을 받지 않고 지인들을 통해 주변 교회에 나눔 중이다.

그래서 이번 공모전 수상은 성찬기를 제작하는 가운데 주님께서 하나둘 보상해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나무성찬기 나눔된 교회의 인증샷
나무성찬기 나눔된 교회의 인증샷

 

나무성찬기 나눔된 교회의 인증샷
나무성찬기 나눔된 교회의 인증샷

 

나무성찬기 나눔된 교회의 인증샷
나무성찬기 나눔된 교회의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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