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한라산
눈 내린 한라산
  • 최광순
  • 승인 2023.12.30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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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1번째 무료성찬기나눔

# 첫 번째 이야기

해발 600m 관음사 에서 바라본 눈 내린 한라산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지난주 폭설로 제주는 모든 것이 마비되었습니다. 바다도 강한 바람에 파도가 부서져 얼굴을 따갑게 내리치지만, 셀카 찍느라 그냥 웃고 있네요. ㅎㅎ

제주는 눈이 한번 오면 모든 곳이 마비되어버립니다. 따뜻한 남쪽에 있어 강원도와 달리 눈에 대한 대비가 약합니다. 조그만 눈에도 차들이 굼벵이 걸음을 하니 내가 아무리 체인을 감아도 앞차가 미끄러지니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며칠 고립되다시피 했지만 엄청난 눈이 금세 녹아내리는 곳이 제주입니다.

# 두 번째 이야기

한국 공예품 대전

지난주 한국 공예품 당선작들의 전시회가 있었고 제작품도 입선작으로 전시되었습니다. 개척 때 전도한 권사님이 한국 고아요 품기 전에 참석하여 인증사진을 보내왔습니다.

# 세 번째 이야기

제작에서 배송까지 4일

주문받고 하루 만에 제작하고 이틀 칠하고 건조하고 발송에 하루.

이전에는 제작에 우왕좌왕했건만 메뉴얼과 시스템이 갖추어진 후 놀라운 변화입니다. 작업실에 수 백 점을 만들 나무를 1차 성형에 놓았기 때문입니다. 주문한 크기에 맞는 것을 골라 바로 본 제작에 들어가기만 하면 됩니다.

# 네 번째 이야기

급하게 감귤나무 자르는 중입니다.

감귤 간벌은 일반적으로 봄이 오기 전 있는데 오늘 한 농장에서 연락이 와 만사 제쳐 두고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3일은 꼬박해야 마무리 됩니다. 오늘 한차 싣고 왔지만 성찬 제작에 사용할 수 있는 나무는 사진처럼 얼마 안 됩니다. 감귤나무는 자른 후 두 달 이내에 제작해야 합니다. 아니면 나무가 변색하여 황금색 아름다움을 볼 수 없습니다.

그래도 제가 원하는 감귤나무 성찬 제작을 위해서는 이 정도의 수고는 감내해야 합니다. 감귤나무 자르는 중. 나무가 워낙 단단해 20~30그루 자르면 엔진톱의 날을 다시 갈아야 합니다. 오늘 자르고 옮긴 나무가 트럭 네 차입니다. 아들은 한 차만 도와주고 녹다운. 결국 세차분은 혼자서 1,000평 엔진톱 들고 잘라 운반했네요. 어느덧 강도 있는 노동에도 몸이 견뎌내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마음이 급해 나무 하나를 골라 급건조하며 잔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황금잔~~~

한 두 달 내에 작업하지 않으면 나무의 변색이 일어나기 때문에 올겨울엔 황금잔 제작에 집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다섯 번째 이야기

561번째 성찬기 나눔.

이번에는 제 맘에 쏙 드는 성찬잔이 제작되었습니다. 테이블에 올리고 보고 또 보고,

먼지 뒤집어서 쓰며 완성된 이것에 푹 빠져버립니다.

나눔은 올해 안에 600 교회를 채우고 싶지만 해야 할 이 한둘이 아니다 보니 생각만큼 속도를 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받으신 분들이 좋아하며 연락이 올 때 뿌듯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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