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 판매
한라봉 판매
  • 최광순
  • 승인 2023.01.0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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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땅사 목사

제주에 정착했다는 느낌을 감귤을 판매하면서 새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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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봉 판매를 합니다.

일시: 2023. 1. 6 ~ 1. 17(화) 구정전이라 모든 택배를 마감합니다.

가격: 10kg 1박스 4만 5천원(택배비포함)

내용: 대과와 중과 40~50개

주문방법: 아래 링크를 클릭해서 주문해 주세요. 입금 확인 후 다음날 발송합니다.

입금계좌는 주문서 내에 있습니다.

https://forms.gle/9PFevXx78aqeGzw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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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 제주사람이 되었구나.

그러나 제주에 정착하면서 5년 동안 참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사'자 이름을 가지 사람은 모두 만났던 것 같습니다. 목사도 사기치고, 평신도도 사기치고, 혹시나 불편한 사건이 생기면 욕부터 해대는 사람들을 이곳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자세로 '죄송합니다.' 하면 상대의 목소리는 더 커집니다. 남의 영역에 침범한 사자가 기존 사자들이 침묵하면 더 크게 울어대는 모습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나는 더 큰 소리로 외쳐 됩니다. 그랬더니 상대가 머뭇하더니 그냥 돌아섭니다. 약자에겐 더 강해지고 강자에겐 더 약해지는 허세를 구경하게 됩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사람은 약자에게 더 약하게 강자에게 더 강하게 해야 하는 법이 아닌가 합니다.

노동 현장에서 한 번은 사람들과 대화가 오고갑니다.

한 사람이 ‘나 집사! (집을 산다)’

다른 한 사람이 ‘나 땅사! (땅을 산다)’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나 못사! (목사)’

그러고 보니 목사라서 집살 생각도 못했고, 땅도 살 생각을 못했었습니다. 목사란 항상 손해 보는 입장이어야 하고, 잘못이 없어도 언제나 먼저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해야 했습니다. ‘목사’라는 말이 ‘못사’라는 억울함과 불평이 교묘하게 섞여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며칠 전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지난해 4월 편백나무 숲을 벌목하였습니다. 40년생 이상 되는 굵직한 나무들이라 무게도 엄청납니다. 생나무는 수분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굉장히 무겁습니다. 한 달 동안 홀로 위험하고도 힘든 일을 진행하였습니다. 한 그루 한 그루 나무가 넘어질 때면 부자가 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삼나무는 제주에서 많이 구할 수 있지만 편백나무는 열중에 하나 둘 겨울 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귀합니다. 한 달 벌목한 수량이면 몇 년 나무 성찬기 제작에 사용할 양이기에 그 흡족함은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생나무를 바로 자져올 수 있지만 바람이 통하고 서늘한 숲이기에 6개월 이상 건조시면 무게가 가벼워지기에 지난 반년 자른 곳에 방치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전 건조된 나무를 가지러 갔다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습니다. 그 많은 편백나무를 도선생이 와서 모두 가져가 버린 것입니다. 함께 자른 삼나무는 내버려 두고 편백나무만 가져갔습니다. 주변에 cctv도 없고, 숲 주인을 만나 얘기 나누었지만 주인도 황당해 합니다. 이렇게 새해 첫 날 부터 액땜을 크게 합니다. 비록 한 달의 노동과 시간이 날아가고 많은 나무를 잃었지만 달리 찾을 방법이 없기에 편한 마음으로 포기합니다. 주님께서 또 다른 것으로 채워주실 것을 알기에 분한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노동의 대가와 나무를 잃어버렸지만 감귤을 판매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허락주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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