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이야기 / 끝없는 시행착오의 연속...
이게 인생이 아닐까? 부수고 다시 하고, 또 부수고 다시, 또 부수고 다시~~~ 이제는 적은 연료로 온도 29도 이상을 24시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요즘같이 유가가 높을 때는 화목난방이 진가를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화목난로는 집 외부에 돌로 쌓아 설치하고, 내부에 드럼통에 내열도료를 칠해 1층에 2개 2층에 1개를 연결하여 열을 집안으로 들입니다. 장작도 통나무 몇 개면 하루를 따뜻하게 할 수 있습니다. 나무를 찌기 위해 직접 가열에서 간접가열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그동안 찜통에 불길을 직접 올려 물을 끓였는데 열기도 뜨겁고 연기가 많이 나 애로가 있었습니다. 후다닥 기름통을 잘라 파이프 연결하고 화로 내부 파이프에서 증기를 찜통으로 보냈더니 열량도 많아지고 나무 소비도 확 줄었습니다. 물론 연기 문제가 해결되어 가장 좋고요. 압력솥의 수증기를 찜통으로 보내는 원리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온수통(드럼통 3개)의 물 1~2시간 이내에 데우기 때문에 여름에는 온수를 다 사용하기 전에는 나무를 2~3일 동안 찌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기름 한 방울 사용하지 않고 온수를 팍팍 쓰는 행복함. 겨울에는 온수와 난방수를 함께 쓰니 매일 화목을 사용할 수 있고, 나무도 매일 쪄낼 수도 있고요.
두 번째 이야기
한국공예전 입선하였습니다. 제주공예전에서 수상했지만, 전국본선은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 실력을 아니까요. 그런데 대한민국 공예품 대전에서 [입선]을 수상하였습니다. 사실 공예전 소식을 늦게 알아 이틀 만에 준비하여 출품하였습니다. 그러니 제주공예전도 기대하지 못했었습니다. 참 기분이 좋습니다. 바라던 성찬전시관도 준비되고 있고 모든 게 꿈만 같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성찬전시관으로 사용할 집의 대문을 새로 칠했더니 한결 좋네요. 나무성찬기 전시관으로 사용할 곳입니다. 162-7이 우리 집, 162-9가 전시관으로 사용될 건물입니다. 바로 옆집입니다. 워낙 넓은 곳이라 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녀서 틈틈이 하는 중입니다. 전시관은 내년 4~5월 오픈할 예정입니다. 1999년 개척해서는 예배당이 지하였고 주택은 4평 정도 반지하였습니다. 예배 후 식사를 좁은 사택에서 하다 보니 '옆방이 필요합니다. 주님!' 그래서 옆방을 트였고, 이후 하나하나씩 늘여 건물의 절반을 사용했었습니다.
2008년 시골로 부임 후에는 교회 옥상에 분필로 가상의 방을 그렸더니 단층 100평의 교회가 3층 300평의 건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춘천의 교회에 부임하여 창고 같은 장소를 카페로 만들고 예배당을 특별한 곳으로 리모델링 하였더니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탈바꿈합니다. 많은 분이 찾아오고 성찬기를 전시할 곳이 필요했습니다.
'옆집 주세요. 주님!' 지금 마당에는 나무를 쌓고 야외작업장으로 사용 중입니다. 당연히 내부는 닦고 칠하고 인테리어중입니다.
잠언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네 번째 이야기 / 나무성찬기 제작의 끝은 어딜까?
해도 해도 새로운 공정이 계속 추가됩니다. 옻칠 건조기를 이틀의 작업 속에 만들었습니다. 자동으로 온도조절 되도록 제작했어요. 옻칠은 온도와 습도가 맞지 않으면 건조가 안 됩니다. 처음 옻칠 후 몇 날을 건조해도 이상하게 만족하리만큼 완성도가 떨어졌습니다. 자료를 찾고 이곳저곳 기웃거린 결과 습도가 높아야 건조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나는 일에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수고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포장하는 작업대도 새로 제작했습니다. 매번 바닥에 쪼그려 포장하는 일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1시간 포장하면 땀이 흐를 정도입니다. 이제는 서서 편하게 포장 작업이 가능해졌습니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지만 그렇다고 안 되는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실패를 거듭할수록 성공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서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