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패션 마스크 사회의 득실(得失)
마스크 패션 마스크 사회의 득실(得失)
  • 민돈원
  • 승인 2020.05.12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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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등장하는 패션, 유행이라 할 때는 언필칭 주로 의상, 복장 등이 그 시대에 전반적으로 크게 영향을 미처 나타나는 동조현상을 두고 쓰는 용어이다. 그런데 금년들어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세기적 신종 패션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다름 아닌 마스크 패션이다.

기존의 단순한 한 두색 정도의 마스크와는 달리 모양도, 색깔도, 그리고 종류도 매우 다양한 마스크 패션을 목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요즘은 사람의 얼굴 대면하기가 예사롭지 않다. 얼굴을 두툼하게 덮은 각양각색의 마스크가 얼굴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다 걸린 유행성 감기로 인한 환자나 의료진만이 착용하던 그런 마스크가 아니다. 멀쩡한 사람도 예방 차원에서 착용해야 한다. 아장 아장 이제 갓 걷는 아이에서부터 면역성이 약한 고령의 어르신들에게는 더더욱 마스크가 몸에 지녀야 할 생활필수품이 되는 시대에 어느덧 살고 있다.

길거리는 물론 실내 어디든지 예외가 아니다. 나아가 국내, 외 가릴 곳 없다. 서로 대화할 때는 물론 심지어 주요 정부 공식행사에서 대중적인 강연할 때에도 마스크 착용이 전혀 무례하지 않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패션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젠 기내에서 미소 짓는 스튜어디스나 서비스업계의 고객감동의 상냥한 웃음은 상상만 해야 하는 시대로 변해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람을 만나도 이제 웃는 낯을 비롯한 얼굴표정이 마스크에 가리어져진 채 사라지고 눈인사와 음성 언어의 만남에 불과하다. 게다가 거리마저 띄어 있으란다. 그동안 친근한 표정언어란 말도 이젠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밀려 사라질지 모르는 우려마저 낳게 하는 새로운 문화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런 시국에 마스크나 거리두기에 철저한 우리 동양인 특히 한국의 방역과 예방이 서양인보다 피해가 현저히 적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그래서 이 마스크에 관한 일리 있는 주장이 있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차이로 인해 우리와 같은 동양인은 얼굴을 가리는 인종이기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는 반면 서양인은 자기표정, 얼굴을 드러내는 인종이라서 마스크 착용을 꺼림으로써 도리어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우리나라를 미국과 유럽 몇 개국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가 5. 11현재 확진자10,909명, 사망256명인데 비해 미국의 경우 5. 12현재 확진자가 138만명, 사망이 81,289명이나 되고 유럽의 경우 영국, 이탈리아는 사망자가 3만 명을 넘어섰고 스페인, 프랑스도 사망자가 27,000명 선에 육박하고 있는 등 동양보다 훨씬 피해가 심각한 것을 보면 타당성 있는 주장일 수 있다.

마스크와 피해결과의 상관관계가 이렇게 되다 보니 마스크도 이제 새로운 패션 시대가 열리고 마스크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영어의 마스크(mask)라는 단어는 가면, 감추다. 라는 뜻이 있다.

한편 그러면서도 이 나라만이 아닌 전 세계가 바이러스 감염 예방용으로 착용하는 마스크가 자신의 마음의 가면을 쓰고 감추려는 보이지 않는 마스크 사회가 되지 않을까 우려도 없지 않다. 게다가 그동안 생소하기만 한 '사회적 거리, 생활 속 거리'라는 용어들이 전염병 예방차원에서 도입된 불가피한 조치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람과 사람 국가와 국가사이를 떼어놓게 하는 부정적 용어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어떤 자국을 남겨놓고 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예측불허다.

따라서 앞으로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즉 포스트코로나에 대한 한 국가 내, 나아가서 세계적 사고체계나 삶의 패턴의 전이에 대한 다양한 예측과 사회 심리학적인 진지한 연구 노력이 요청된다. 이를 위해 정부가 육체적인 전염병 퇴치와 치료를 위해 쏟아 부은 집중적인 노력이상으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후유증내지는 트라우마와 같은 정신적인 치유예방과 건강한 자아상을 심어주는 노력 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정신적인 치유를 위해 또한 그동안의 폐쇄명령과 격리, 거리두기 등으로 인한 부지불식간에 암암리에 학습된 불안, 불신, 그리고 집단 발병의 진원지였던 사이비 신천지 집단에 의해 전국에 부정적이고 왜곡 편향된 종교적 시각을 지양하고 건강한 교회의 고유한 권한과 사역의 중요성을 정부가 이제라도 인식하여 존중할 줄 아는 태도를 요구하고 싶다.

아울러 각자가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따라 현재의 마스크 패션 마스크 사회가 다수의 사고구조로서 우리가 원치 않는 사회적인 현실(문화)에서 속히 종식될 수 있는 관건이 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개인적인 자기통제 능력과 위기관리 능력도 반드시 병행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이 시대 책임적인 자아를 가진 지식인들이 이에 앞장서서 풀어야 할 과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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