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제도권의 혁신과 신학부재의 과제
감리회 제도권의 혁신과 신학부재의 과제
  • KMC뉴스
  • 승인 2020.05.2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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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교단이라고 자처하던 총신대가 최근 들어 동성애를 잘못이라고 가르친 교수를 해임 시켰다. 얼마 전 코로나 바이러스 2차 소동을 일으키고 있는 게이집단, 이들을 게이라 부르지 못하고 킹 클럽이니, 이태원 클럽이라고 우회하는 표현을 관용하는 조국의 현실은 이와 연장선상에 서 있다. 그러나 소수의 인권만을 주장하기보다 사회적 인식을 감안하여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그것은 동성애자를 정죄하는 게 아니라 성경에 어긋난 동성애가 죄악이다. 라고 교회와 신학교가 외치지 못한다면 누가 이 역행하는 시대를 대신하여 바로 세울 수 있겠는가?

그런 가운데 이번 달 열린 감리회 12개 연회(해외연회 포함)중 대부분 연회가 이 동성애 문제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탈퇴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찬반양론으로 팽팽한 각을 세우다 정족수 부족 문제로 기각되었다. 문제는 이 첨예한 건에 대해 신학적으로 명쾌하게 일치된 답을 내지 못하고 내홍을 겪으며 흔들리고 있다. 정치적인 프레임에 건전한 교리마저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왜 그런가? 교단의 지나친 패권주의이고 동시에 복음적인 신학의 부재이다. 그렇다고 그런 지도자, 신학자가 없는 게 아니다. 다만 책임적이고 복음적인 신학자의 학문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풍토가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소수의 외침일지라도 감리회 정책 결정자들과 신학교 책임자들은 들을 줄 아는 귀가 필요하다.

서울시나 국회 나아가 정부가 이 예민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이미 한계성이 있다. 이런 와중에 신학교 교수를 해임한다? 이는 마치 예수님을 이 나라에서 퇴출시키고 해임시키는 것의 전조현상이다! 이 민족도 이제 하나님을 버리고 스스로 멸망의 웅덩이를 판 죄악을 지적한 예레미야 시대로 돌아가려는가? 그토록 눈물로 외쳤던 예레미야는 “선지자들은 거짓을 예언하고 제사장들은 자기 권력으로 하나님이 안중에 없고 심지어 백성들은 이런 일을 좋게 여긴다.(렘5:31)고 하던 당시 부패한 현실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 성전의 총감독인 제사장 바스훌은 어떠했는가? '너희 유다 왕들과 예루살렘 주민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이곳에 재앙을 내릴 것이라... 이는 그들이 나를 버리고 불결하게 하며... 내 말을 듣지 아니하였음이라'(렘19장) 라고 나라가 사는 길을 제시하며 선포하는 예레미야를 잡아 때리고 차꼬(옥)에 가두어 버렸다. 그런데 이와 유사한 오늘 조국의 현실을 목도하며 마음에 불붙는 것 같아 외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하나님을 빙자하여 종교로 자기 기득권의 이익을 노리는 자들부터 결단해야 한다. 하나님을 거역하고 퇴출시킨 나머지 사람을 즐겁게 하려고 그들의 말을 들으랴? 아니면 고통스럽고 내 이익이 끊어지고 기득권이 끊어져도 하나님을 두려워하랴? 더 이상 감리회는 존 웨슬리가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여 '한 책의 사람' 이었던 자랑스런 전통과는 변질되어 목회현장과 동떨어져 가는 시대착오적인 자유주의 신학을 청산해야만 한다. 대신 복음의 정통성에 기준한 감리회의 신학적인 정체성을 분명히 세워 이런 혼란의 시대에 희망과 치유의 신학을 제시할 지도자가 절실히 요청된다. 이를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감리회를 책임진 교단 권력자들에게 막중한 1차적 책임이 있다. 그칠 줄 모르는 교단 패권주의에 얽힌 악연을 끊고 부패한 기존 제도를 혁신적으로 개선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는 한 감리회 미래는 불투명하다 못해 방향감각 상실로 사회 위험 집단으로 여론의 뭇매를 피하기 힘들 수도 있다.

예컨대 마치 교회가 최근 코로나 감염의 위험지역으로 지목된 나머지 지탄 받은 최근의 뼈아픈 수치스러움과 불신집단으로 오해받았음을 거울삼아야 한다. 게다가 신학교는 어떤가? 교단을 섬길 충실한 교역자 양성의 전방위 기관으로서 136만 감리교도들에게 방향성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감리회 구성원 다수가 우려하는 복음적인 신학교육 부재로 인한 질적으로 낙후된 신학교육, 여기에 불신으로 만연된 신학교를 고통스럽고 쓰리지만 반드시 메스를 가하여 과감하게 정비해야 할 것이다.

결국 감리회 부패한 제도권내의 뼈를 깎는 각성과 함께 복음적인 교단 교역자 전문 양성의 양대 산맥을 바르게 우뚝 세워놓는 일을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감리회 미래의 명암은 갈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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