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이 올 때
위험이 올 때
  • 김재용
  • 승인 2019.02.1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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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목회 칼럼 45

주일 예배를 마치고 점심 식사를 하는 자리에 앉으면 내 자리는 언제나 원로 목사님 두 분과 원로 장로님 그리고 원로 권사님들과 함께 하는 식탁이 준비되어 있다. 점심 식사를 하면서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불편한 곳은 없는지? 젊었을 때의 경험담 등 무수한 주제가 오고 간다.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다.

지난 두 주간은 행복하고 다복한 우리 교회에 위기가 왔다. 70대 초반의 권사님 한 분이 뇌출혈로 입원하여 생명이 위독한 순간까지 갔다. 70대 중반의 여 권사님은 대장에서 계속 피가 하혈하는 일이 나타났다. 다른 한 분은 자궁근종이 갑자기 나타났는데 크기가 커서 제거해야 하며, 암일 수 있다는 경고로 인해 두려움이 몰려왔다. 세 분의 권사님의 병원에 오고가면서 심방하고 기도하는 일을 게을리 할 수 없었다.

뇌출혈로 입원하시고 수술까지 하셔서 호전된 권사님은 평소에 건강관리보다는 생계활동에 열심을 내시던 분이라 자기 건강을 체크할 여유조차 없이 일하셨다. 그러다 혈압약 복용을 며칠 못하던 차에 추위로 인해 뇌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되고 피가 뇌에 상당히 고인 상태였다. 응급으로 시술을 하게 되면 위험할 수 있다고 가족들과 인사를 하라 할 정도로 다급한 상황이었다. 환자는 모른 채 수술은 진행되었고 놀라울 정도로 잘 되었고 퇴원을 하시게 되었다.

장으로 출혈이 심해서 병원을 찾게 된 권사님은 대장암이라 생각하시고 병원을 찾기 전부터 많이 힘들어 하였다. 병원에 가는 일이 두려워 건강검진도 받지 않는 권사님이었다. 수차례 병원에 가시자고 해도 무서워하시면서 미루다 암인 듯하니 목사님과 함께 가고 싶다고 하여, 병원을 찾아가 정밀하게 건강검진을 진행했다. 결과는 작은 용종 2개를 제거하고 몸은 깨끗하다는 결과를 안고 돌아왔다.

끝으로 자궁근종 수술을 해야 하는 권사님은 수술 전날에는 두려움이 가득하여 전화 통화 목소리가 불안함이 묻어있었다. 수술 당일 일찍 병실에 찾아가서 수술실까지 동행하면서 말씀을 전하고 기도를 하였다.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수술방에 들어가시고 밖에서 가족들과 식사하고 대화를 나누고 교회로 와서 기도하는 가운데 수술은 잘 마쳤고, 암도 아니라는 사실을 연락 받았다. 설 명절을 전후해서 2주간에 일어난 일로 인해 교회는 많이 기도하게 되었고 목회일정은 분주하기는 했다. 그러나 모든 일이 평안하게 마무리 되어 감사만이 남게 되었다.

권사님 세 분의 일의 겪으면서 언제나 하고픈 말은, 건강 염려증으로 사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지만, 건강검진을 제때 받고 성인병에 해당하는 생활병(당뇨, 고혈압 등)은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을 복용하고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가 먼저 실행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여기에 추가해서 이런 위험한 일을 만났을 때, 히스기야가 하나님께 울며 기도한 것과 같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이 우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세 분 모두 상황적으로는 어려움에 봉착했지만, 기도하며 모든 일을 지혜롭게 극복해 나갔다. 염려되기도 하고 불안하였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기도하고 말씀 속에서 길을 찾을 때, 하나님께서는 위험한 수술 속에서도 건져주시고, 덤으로 건강을 선물로 주셨다.

건강의 위험이 오기도 하고, 경제적 어려움이 오기도 한다. 위험이 올 때, 교과서적인 답이 될 수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분명하게 우리에게 말한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살 길이다. 생사를 넘어서는 믿음으로 위험을 극복하는 은빛 지혜자가 되시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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