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사랑하라
더욱 사랑하라
  • 김재용
  • 승인 2019.01.2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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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목회 칼럼 42

21. 그 때에 베드로가 나아와 이르되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

22.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이르노니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마태복음 18:21~22)

예수님께 질문이 들어왔다.

어떻게 용서를 하면 신앙인으로서 더 멋진 삶이 될 수 있을까? 당시에 하던 방식으로 보자면 일곱 번을 용서하면 품위를 유지하며 고상한 행동이며, 종교적으로 손색없는 행동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의 대답은 달랐다. 그런 자상함을 일흔 번까지 더 하도록 하라는 것이었다.

사랑하고 용서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다.

우리 교회 애찬 시간은 즐겁고 재미있다. 담임목사인 관계로 어른들과 식탁을 함께 하는 편인데, 대화의 주제는 한 주간 있었던 일들로 참으로 다양하다. 어떤 경우에는 반복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정치적 이야기로 첨예하게 대립되기도 한다. 다양한 주제 속에서 ‘사랑과 용서’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대화 주제가 있었다. 아무리 용서하고 사랑한다고 하지만 용서하지 못하고 사랑할 수 없어 저주하고 분노하게 만드는 것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상대가 자녀가 된 분도 있고, 배우자가 된 경우도 있었다.

이 마음을 치료할 방법은 무엇일까? 목회자로서 고민하고 기도하게 된다. 해법은 예수님의 말씀뿐이다.

2004년에 국내에 번역되어 발간된 “용서치유”라는 책을 쓴 로버트 D. 엔라이트는 위스콘신대학의 교육심리학 교수이며 심리학자이다. 1985년부터 자신에게 심한 상처를 준 사람을 어떻게 용서하는지와 용서가 육체적, 정신적, 정서적인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과학적인 연구를 하였고 그는 용서에 대한 연구와 강의로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자신의 책 ‘용서치유’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받았거나 분노, 우울증, 복수심의 소용돌이 속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용서를 통해 불안과 우울증을 줄이고 자존감과 희망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감정적 감옥에서 해방되는 것은 바로 “내가 당신을 용서합니다.” 이 말을 하면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에 공감한다.

그래서 이미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랑을 하는 방법을 이렇게 알려주신 것이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마태복음 18장은 천국에서 누가 큰 사람인가에 대한 질문과 용서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만 달란트 빚을 탕감 받은 자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용서에 대해서 가르쳐 주셨기 때문에 빚의 크기와 상관없이 용서를 끝없이 할 수 있도록 ‘일곱 번씩 일흔 번까지’라도 시도할 때 우리는 행복해 질 수 있다.

매듭을 묶은 자가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結者解之(결자해지)처럼 묶인 마음의 매듭이 있다면 풀고 새롭게 2019년을 생활하면서 용서의 기쁨을 누리는 ‘오늘’이 된다면 오늘 저녁에 마음의 짐 하나는 줄어든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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