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감정
연애감정
  • 김재용
  • 승인 2019.01.3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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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목회 칼럼 43

연애 감정을 아시는가?

여행을 할 땐 매일매일 즐겁고 내일이 기다려진다.

연애를 하고 돌아왔다.

여행과 연애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이다.(김형만, 『아프리카는 오들도 하쿠나마타나』 머리말 4.)

2018년에 아프리카 일대를 여행하고 2019년 1월에 책을 발간한 김형만의 여행기를 펼치면, 머리말이 이렇게 시작한다. 39일간 여행을 하고 자신의 여행기를 글로 남겼으니 여행에 얼마나 푹 빠져있는지 알 수 있다. 연애 가정처럼 여행에 임하는 그의 모습이 글에 스며있다. 페이지마다 기쁘고 즐거운 하루가 묘사되어 있다.

놀라운 사실을 책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이 아프리카 여행을 준비하고 함께 동반한 팀원은 6명인데, 아프리카 여행에 미친 사람들의 평균나이가 63세라고 한다. 구성원은 퇴직한 교장 부부, 현직에 있는 선생과 교수, 그리고 퇴직한 저자 부부였다. 그들의 평균 나이가 63세라니 놀라운 사실이다. 좀처럼 해외여행을 배낭여행으로 가기에는 힘에 겨운 나이이기도 하고, 귀찮거나 몸이 불편해서 사양하는 여행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고된 여행에 은퇴자가 대부분인데 아프리카 여행에 그들이 모였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노년의 삶은 반복적인 일상일 수 있다. 혹은 암을 비롯한 무서운 질병에 대한 공포로 걱정으로 지낼 수도 있다. 이런 문제에는 상관하지 않고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대단한 결정이며 로망을 이루는 가장 강력한 성취일 것이다. 그 성취의 원동력을 저자는 연애 감정이라고 표현했다. 바로 여행에 대한 감정이다.

“여행할 땐 매일매일 즐겁고 내일이 기다려진다.”

이 문장과 같이 노년의 삶 속에서 내일이 이토록 그리워지고 기다린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한편으로 이렇게 내일이 기다려질 수 있어야 행복하지 않을까? 하상욱 시인이 쓴 글에 의하면 월요병은 고치려 해도 되지 않는 질병인데, 월요병 고치는 방법이라고 해서 시를 썼다. 금요일에 주문을 하면 월요일 출근이 기다려지고 즐겁다는 내용이었다.

월요병이 되었든 여행이 되었든지 내일이 기다려지면 성공한 것이라고 본다. 노년의 삶과 생활가운데 내일이 기다려지는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 노령연금을 기다리는 분도 계신다. 어떤 기다림이 내일을 행복하게 만들까? 이것을 저자는 연애감정이라고 표현했는데, 우리도 이 표현을 차용해서 사용하면 좋겠다.

전화번호부에 등록되어 있는 친구들에게, 지인들에게 안부 메시지를 보내면서 연애 감정과 같이 소식을 전하는 것도 방법이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감을 일으키는 일을 할 때 지긋지긋한 하루가 아니라 행복한 내일이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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