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 이구영
  • 승인 2013.04.19 0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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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3장을 읽어보면 계속 반복되는 문구가 나옵니다. 바로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여”입니다. 겉은 화려하고 폼 나는데 그 마음속과 혼자 있을 때의 행동은, 또 그들만의 세계에서는 시기와 질투과 배반과 욕심에 가득찬 종교지도자들에 대한 예수님의 분노의 표현입니다.
예루살렘에 들어가셨던 예수님께서 아주 많이 화가 나셨습니다. 이제 그들을 이 땅에서 볼 날도 머지 않았는데 죄악은 회개되어지지 않고 멈추어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답답하셨던 것이지요.
오늘이라고 뭐 특별히 다르겠습니까? 여전희 죄의 강물은 도도히 흐리고 있고, 욕심과 교만의 파도는 거세지고 있습니다. 우리중에 ‘나는 그렇지 않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이어지는 마태복음 24장과 25장은 재림과 심판의 날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우선 재난의 징조들을 말씀하십니다. 예를 들면 마지막때가 되면 거짓 그리스도가 출현할 것이고, 난리와 난리의 소문이 많아질 것이고, 전쟁과 기근과 지진, 박해와 사랑 없음, 거짓선지자들의 출현 같은 것들 입니다. 다음으로는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통해서 재난의 임박성을 강조하시고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지 않으면 슬피 울며 이를 갈 것을 경고하십니다.

결국 23장과 24장은 하나인 것입니다. 충성되고 지혜있는 종이 되지 못하는 외식하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심판의 임박성을 가르치시면서, 준비해야 한다고, 때를 볼 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어지는 25장도 마찬가지 맥락입니다. 열처녀의 비유와 달란트의 비유를 통해서 준비하고 기다리는 착한 종들과 재림이나 주님 만날 날을 잊고 사는 악한 종들을 대비시켜 종말의 임박성과 준비해야 함을 강조하십니다.

그럼 언제 주님이 오실까요?
물론 징조만 있을 뿐이지 그 날과 그 시는 아무도 모릅니다. 예수님 말씀처럼 그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십니다.
그런데 24장 34절에 보면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한 세대를 30-40년으로 보면 아주 가까이 있는 것이지요. 문자 그대로 해석해서 예수님 당시에 살아 있던 사람들이 죽기 전에 이런 재난이 있을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이것을 여유있게 많이 비약해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어릴적에 엄마가 서울 가시면서 부탁을 하십니다. 공부 열심히 하고 숙제 잘 해 놓고 방 깨끗이 하고 있으라고, 형하고 동생하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그럼 엄마가 하룻밤만 자고 와서 상 줄거라고.. 다음날 상 받을 것을 기대하며 열심히 준비하지만 엄마는 오시지 않았습니다. 이틀이 지나고 삼일이 지나서야 오셨습니다. 왜 엄마가 하룻밤만 자고 나면 오신다고 하셨을까요? 삼일 후에 오실거면서.. 혹시나 헤이해 질까봐, 혹시나 죄를 지을까봐, 혹시나 그릇된 길로 갈까봐 하얀 거짓말을 하신 것이지요. 이것을 좋게 표현하면 금방 오신다는 것을 강조하시면서 바른 생활을 당부하신 적극적 표현이셨습니다.
예수님 언제 오시느냐구요? 오늘 오실 수도 있습니다.

참 묘한 일이 있습니다. 하루 이틀 지나 안 오시고, 한 세대 두 세대 지나도록 안오시니까 이제 아무도 안 믿는다는 것입니다. 돌아가셨는지, 잊으셨는지 오늘도 내일도 10년후도 100년후도 안 오실 것이라는 믿음이 어느새 우리에게 생겼습니다. 그러다보니 회개도, 거룩함도 사명도 다 잊어버렸습니다.
마치 메시야를 기다리다 지치고 포기하고 잊어버린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처럼 오늘 우리들도 예수님을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냥 세상 사람들처럼 사는 것이지요.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중에 과연 몇 퍼센트의 교인들이 재림이 속히 이루어지길 사모하며 기다리겠습니까?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은 예수님께서 그 시기를 늦추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회개할 기회를 주시기 위해서이겠지요. 벌 대신 상을 주시고 싶으셔서, 지옥대신 천국을 주시고 싶으셔서, 슬피 울며 이를 갈지 않고 오히려 큰 선물을 주시고 싶으셔서 참아 기다리시고 계신 것이지요.

요즘 그런 기도를 합니다.
주님 이왕에 이렇게 까지 오래 기다리셨는데 조금만 더 기다려주십시오. 아직 우리가 준비되지 못했습니다. 교회에 아직도 빈자리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5대양 6대주에 아직도 복음을 전하지 못한 곳이 너무 많습니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힘도 지식도 능력도 재력도 열정도 많이 부족합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십시오. 준비가 덜 되어 있습니다...

준비되셨습니까? 아직 준비 안되셨다면 같이 기도해주세요.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라고.... 상 받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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