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작
사랑의 시작
  • 이구영
  • 승인 2013.03.29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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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 푸가초바라는 러시아 여가수가 부른 노래는 아주 유명합니다.
가사의 내용은 이런 것입니다. ‘무명의 화가가 유명한 여배우를 짝사랑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여배우가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에 온다는 것을 알게 된 화가는, 단 하루밖에 없는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특별한 사랑 고백을 연출 하게 됩니다. 그녀가 묵고 있는 호텔 광장에 백만 송이의 장미를 뿌려놓은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여배우와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그냥 내 나름대로의 사랑을 아무 댓가 없이 표현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당신을 사랑한다고...’
자기만의 사랑을 하는 것이지요
짝사랑입니다.
그런데 아십니까? 짝사랑도 사랑입니다.
둘 사이의 교감은 없는 일방적인 사랑이지만 짝사랑도 사랑입니다.

이 노래가 한국에 와서 가사가 바뀌었습니다. 곡은 그대로 이지만 심수봉이라는 가수에 의해 불려진 노래말은 약간 다릅니다. 이렇게 시작합니다 ‘ 먼 옛날 어느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들었지. 사랑을 할 때 만 피는꽃 백만송이 피워오라는 진실한 사랑을 할 때 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수 있다네’

그리운 사람들이 있고 사랑해주는 이들이 있는 그 본향에 가려면 짝사랑의 꽃을 한 없이 피워야 하는 노랫말의 주인공! 그는 사랑하다가 짝사랑에 지쳐 슬픔을 느끼고 때로는 지치기도 합니다. 사랑해야만 하는 슬픈 운명을 타고난 사람처럼!

그런데 이 노랫말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 진실한 사랑은 뭔가 괴로운 눈물흘렸네 헤어져간 사람 많았던 너무나 슬픈 세상이였기에. 수 많은 세월 흐른 뒤 자기의 생명까지 모두 다 준 빛처럼 홀연히 나타난 그런 사랑 나는 알았네’

짝사랑이 끝이 아니었던 것이지요. 백만송이의 장미는 피우지 못했지만 끊임없이, 상대의 반응에 관계없이 계속해서 사랑을 심었더니 홀연히 참 사랑이 다가왔고 그 자신도 사랑받는 존재임을 알게되는 것이지요.

그런 후 이 두 사람은 함께 ‘짝 사랑’ 을 이어갑니다. 둘이 하나 되어 또 다른 사람들을 무조건 사랑하게 됩니다. 장미가 배로 늘어났겠지요.. 가사는 이렇게 이어집니다.
‘ 이젠 모두가 떠날 지라도 그러나 사랑은 계속될 거야...그대와 나 함께라면 더욱 더 많은 꽃을 피우고 하나가 된 우리는 영원한 저 별로 돌아가리라 ’

사람들은 사랑받고 싶어합니다. 사고를 치면서도, 좋은 일을 하면서도 사랑받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우리들에게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하고서야 사람이 되고 사랑해야 만 사랑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아십니까? 이런 사랑은 짝사랑에서 출발합니다.

무엇을 바라면 이미 사랑이 아닙니다.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주기만 할 때’
그때 백만 송이의 장미는 채워져가고, 나는 나를 제일 사랑하시는 분이 계신 그 사랑의 동산으로 가게 되지요... 지금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준 사람과 함께..

사람은 사랑하고서야 사람이 됩니다.
짝사랑도 사랑입니다. 아니 짝사랑은 참사랑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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