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해야 할 사랑!
그래도 해야 할 사랑!
  • 이구영
  • 승인 2013.04.12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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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 가수들 중에 오승근씨가 있습니다. 금와은 이라는 듀엣으로도 활동한 가수입니다.
그의 대표곡 중에 하나가 ‘사랑을 미워해’입니다.

노랫말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사랑은 괴롭고 쓰지만 사랑은 무섭다고 말하지만”
사랑이란 원래 그런것인 것을 왜 사람들은 사랑이 달콤하고 좋다고만 표현할까요..
성경에서도 사랑은 오래 참는 것이라고, 시기해도 안되고 미워해도 안되고 그 사람 앞에서 자랑도 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칩니다. 또 그토록 사람을 사랑하셨던 예수님의 생애도 십자가라는 비극의 문을 지나가십니다. 물론 부활의 영광으로 마쳐지기는 하시지만 어쨌든 사랑 때문에 아픔의 십자가를 지시고 고통의 가시관을 쓰시고, 치욕의 골고다 언덕을 가셔야만 했습니다. 사랑이란 원래 그렇게 아프고 괴로운 것인가 봅니다.

시는 이렇게 이어집니다. “그러나 사랑을 못하는 이마음”
사랑이 괴롭고 쓰다면 당연히 안하는 것이고 해서는 안 되는데 노랫말의 접속사가 “그래서”가 아니고 “그러나”입니다. 참 이상한 노랫말입니다. 사랑은 괴롭고 쓰기에 사랑은 무서운 것이기에 그래서 나는 사랑을 못한다고.. 뭐 이렇게 전개가 되어야 하는데 갑자기 “그러나”라는 접속사가 들어옵니다.
생각해보면 문장에서 무엇인가가 빠져 있거나 앞뒤의 구절이 바뀐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다음 가사를 봅니다. 이렇게 이어집니다. “사랑을 미워해 미워해... 아--아-- 그대는 날 버리고 그리울 때 떠오르는 그대의 모습”

이즈음 가면 조금 이해가 될 듯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나 봅니다. 아주 많이 사랑했는데 그가 훌쩍 떠나버린 것이지요. 두 사람이 사랑함에 어려움이 많았나 봅니다. 괴로움도 아픔고 무서움도 외로움도 있었겠지요. 그래 한 사람은 떠나고 한 사람은 남아 있습니다. 다시 만날 가능성은 없어진 듯 보입니다. 멀리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사랑이 미운 것일 수 있습니다.
또, 이왕 이렇게 된 것 누군가를 더 사랑하며 살면 되겠지만 이제 그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사랑해야 함을 알면서도 그 사랑의 괴로움과 아픔, 씁쓸함과 무서움을 알기에 감히 사랑이 시도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이 미워진 것이지요.
모든 것을 포기할만큼 온전히 사랑했지만 이루어 질 수 없었던 그 사람이 그리울 때면, 떠오르는 그 모습이 밉고, 사랑의 아픔을 알기에 다시 사랑이 시도 되지 않는 나의 닫힌 마음이 미운 것이지요. 그래서 이래 저래 사랑이 미운거예요
가사는 계속 반복됩니다. “사랑을 미워해 미워해......”

예수님이 모르셨을까요?
사랑이 괴롭고 쓴것이라는 것을, 사랑이 무섭고 외롭고 배신감에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아셨겠지요. 전지전능하신 그분이 모르셨을리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그 사랑을 시작하십니다.
대단한 용기이십니다.
- 배신당할 줄 알면서도 가룟유다를 거두십니다.
- 부인할 줄 아시면서도 베드로를 데리고 가십니다.
- 높아지고 싶은 욕망이 가득한 줄 알면서도 야고보와 요한을 물리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는 사랑하십니다.
- 5병2어의 기적현장에서도 배불리 먹여주어봐야 다 떠날 것을 아시면서도 일단 먹이십니다.
- 종려나무 가시를 흔들며 환호하는 이들이 이제 얼마 뒤에는 돌을 던지며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칠
것을 아시면서도 그들의 박수에 미소로 답해주십니다.

아시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사랑!
아무리 퍼 주어야 소용없음을 아시면서도, 아무리 고쳐주어야 다시 또 망가짐을 아시면서도,
아무리 가르쳐주어야 변화가 쉽지 않음을 아시면서도 또...
거짓인지 아시면서도 속아주시고, 속이는줄 아시면서도 믿어주시고...

아마 예수님이라면 이렇게 노랫말을 마무리 지으셨을 것 같습니다.
“사랑은 괴롭고 쓰지만 사랑은 무섭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사랑을 하고픈 내마음.. 사랑을 좋아해 좋아해 ------ 오 예!”

예수님 닮아 이런 사랑 한번 해 보고 싶은 분들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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