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예수님의 세 번째 표적(요 5:1~9)
16. 예수님의 세 번째 표적(요 5:1~9)
  • 주성호
  • 승인 2023.04.1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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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된 병자를 고치심

본문은 본서의 세 번째 표적의 기록으로 예루살렘의 베데스다 연못에서 38년 된 병자를 고치신 기록이며 공관복음에는 역시 소개되지 않았다. 주님은 인간의 생로병사를 주관하시는 생명의 주가 되시며 권능의 주가 되심을 표적을 통해 나타내 보이셨다.

첫째: 베데스다 연못가의 많은 병자들(1~5절)

1) 양문 곁의 베데스다 연못(1~2절)

유대인의 관습을 따라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는데, 어떤 명절인지 분명치 않으나 에스더서에 배경을 둔 부림절이 타당하다고 본다. 양문은 예루살렘 북편에 위치하고 제물로 사용하기 위한 양들이 들어왔던 문이며 양을 파는 시장도 가까이 있었고, 그 옆에 베데스다라는 못이 있어 지붕이 달린 정자가 다섯이 있었는데, 평소에 많은 병자들이 모여 있었다. 이 베데스다 못가에 예수님은 찾아가셨다.

2) 버림받고 잊혀진 병자들(3~5절)

베데스다 못은 간헐천으로 가끔 물이 지하에서 솟아오름으로 수면이 동하게 되어 있는데, 그 때 먼저 들어가는 자는 병이 낫는다고 전해져 오기 때문에 수많은 환자들이 몰려들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곳엔 오늘 본문의 주인공인 38년 된 병자가 함께 있었다. 병명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나 38년 된 것으로 보아 절망적 상태인 것은 분명하고, 요한이 이 기간을 의도적으로 밝힌 것은, 예수의 신적 능력을 강조하기 위함이라 볼 수 있다.

둘째: 38년 된 병자를 고쳐주신 예수님(6~9절)

1) 네가 낫고자 하느냐?(6~7절)

예수님은 많은 병자 가운데서 특별히 혼자의 힘으로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증세가 심한 38년 된 병자를 향해 "네가 낫고자 하느냐"고 물었을 때, 물이 동할 때 넣어줄 사람이 없어 오늘에 이르렀음을 하소연하는 그에게서 자신의 병을 고치려는 소망을 저버리지 않음을 아셨다. 어쩌면 이 세상은 생존을 위한 결전장 같아서 중환자를 위한 배려는 전혀 없는 연못가와 같다.

2)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8~9절)

중환자의 하소연을 들으신 주님은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명령하셨고, 그는 명령과 동시에 순종함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걸어갔다. 의심과 불신을 떨쳐버리고 의지하는 믿음의 사람이 받는 축복의 장면이다.

생존 경쟁과 약육강식의 논리만이 적용되는 베데스다 연못가 같은 이 세상이지만, 자신의 무력함을 시인하고, 소망을 가지고 주님의 능력만을 의지할 때 영원히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인생의 어떤 문제도 해결하는 축복을 받게 되는 것이 믿음의 사람들에게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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