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목사론
참신한 목사론
  • 민돈원
  • 승인 2021.04.2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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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나의 주인 되게 하는 삶을 산다는 건 무엇일까? 이 말은 다른 말로 ‘나에게는 왜 목회자가 되었는가?’와도 같은 등식이다.

구별된 때깔과 근사하게 마련된 식장에 마음에도 없는 다수의 회중석 박수갈채를 받기에 화려하게 돋보이고 싶은 취임식?
식상한 달변(達辯)과 특유의 카리스마로 회중의 시선을 사로잡아 가히 침범하기 힘든 의장석?
나리 행차와 버금가는 수행원 대동하고 이곳저곳 행차할 때마다 챙겨주는 짭짤한 거마비?
유관 기관의 여러 단체장 몫 직함을 꿰차게 되는 폼 있는 자리? 등 스포트라이트 받는 자리에서일까?

할 수만 있으면 이런 것들을 선호하는 대체로 부인할 수 없는 바램이리라.

그러나 나는 그런 바램과는 달리 시치미뗀다고 비난할지 모르지만 실제 그런 것들이 거북스럽고 불편하다. 따라서 제도권에 들어가서 겉으로는 교단, 연회, 지방을 위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처럼 비제도권, 즉 내가 처한 자리에서 한 달 살기 빠듯한 살림에 내 호주머니를 털어가며 감리회 거룩성 회복을 위한 선봉에 서서 섬기는 게 자연스럽다. 물론 그래도 또 의심하는 자들은 ‘혹심을 폼은 정치적인 모임 아니냐?’ 라고 게시판에 글로써 빈정대기도 한다. 그런 자들은 항상 있기 마련이라고 여겨 시약불견하고 만다.

지난해 7월부터 감리회 거룩성 회복을 위한 취지에 공감하던 신실한 목회자 몇 분들이 모여 기도회로 시작했던 ‘감리회 거룩성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협의회’(감거협‘)모임이 현재까지 매월 기도회와 세미나로 이어지고 있다.

발족하게 된 이유는 최근 교계와 세간에 성경을 부인하고 비윤리적인 행위의 복음을 이탈한 동성애 찬성론자들, 유행신학 가르치는 신학교에 대한 위기를 접하면서부터이다. 이에 대해서는 내 몸 사리기보다 결코 침묵하거나 방관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목적쟁취를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을 싫어한다.

세몰이와 사리사욕에 밝고 목회자의 순수성보다는 소기의 목적달성을 위해 코스프레에 능숙한 그런 부류에 섞이고 싶지 않다, 편 가르기, 줄 세우는 그런 곳에는 더더욱 관심 없다.

겉으로는 허울 좋은 복음이요, 교회이고, 교단을 위한듯하면서 명예욕에 사로잡힌 허세와, 공치사도 거부한다. 이런 이중성과 복선의 신물 난 모습을 보며 스스로 경종을 울리며 내린 결론 그것은 이것이다. 즉 <목사 위에 목사 없다.>라는 목회관이다.

우선 불필요한 명예나 높임 받고자 하는 자리를 욕심부리거나 선호하지 않으려 한다. 동시에 나를 보는 자가 없다는 착각에 빠지지 않도록 ‘하나님이 보고 계시다’. 의 자세로 나 자신에게 스스로 엄한 감독관이 되어 아무데나 함부로 다니지 않고 나태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내가 준회원 서리 때만 해도 ‘감리회는 연급이다.’라는 말을 많이 듣고 목회해왔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전부터 교회 개척이 거의 사라지고 준회원보다는 대부분 정회원 목회자가 다수가 되면서 한 지방 안에서도 신참 선배보다는 지방 전입순을 주장하는 연급 낮은 터줏대감들의 무례함을 접한다.

그런 자들에게는 경찰 고위직이나 법조계, 그리고 의사 세계의 일면을 들여다보면 배울 점이 있다! 높은 경쟁을 뚫고 선발된 실력갖춘 그들 세계는 기수를 존중히 여긴다는 점에서 그렇다. 기수에 따라 승진도 이루어진다. 그들은 적어도 경박하게 처신하지 않는다. 따라서 하극상의 풍조가 거의 없다. 그러므로 진솔하게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실력이 부족하다면 영력이라도 키워야 하고, 혹 영력이 부족하면 최소한 규칙을 지키고 겸손하게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사는 게 차라리 참신해서 반길 수 있다. 물론 복음적인 설교를 위해 부단히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하는 건 목회자의 기본 중의 기본일 거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주님이 피 흘려 사신 교회를 위해 생산적인 에너지로 집중할 수 있을까?

'너나 잘해'라는 비아냥과 무관심에서 벗어나 깨어 일어나 서로 지나치게 생존경쟁하는 서바이벌(survival) 목회가 아닌 주님의 교회가 되게 하고, 복음이 복음 되어 교회를 부흥케 하는 리바이벌(Revival) 목회현장의 마인드로 전환해야 우리 목회현장이 산다고 본다.

병든 사회를 복음으로 치유할 성령의 터치가 임하는 생명력 있고 체험적인 천상의 목회(Heavenly ministry)현장을 지향해야 한다!
부패한 힘은 분산시켜야 부패하지 않는다, 생산적 힘은 하나로 집중할 때 승법으로 확장된다.

그리하여 공동우승하는 교회, 그런 목회자, 그런 감리교회 만들어 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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